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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범균 Mar 29. 2016

자바로 먹고살았는데

앞으로 10년은 먹고살아야지

난 자바로 먹고살아왔다. 첫 직장부터 지금까지 거의 자바만 사용했다. VB로 액티브 X를 만들기도 하고 ASP나 PHP를 일부 사용한 적도 있고 파이선 코드를 살짝 만져본 적은 있지만, 지난 15년간 월급의 대부분은 자바가 벌어다 준 것이다.


그런데 앞으로도 이게 가능할지 모르겠다. 자바 스크립트는 서버, 데스크톱, 모바일 앱에 이르기까지 그 영역을 계속해서 넓혀 가고 있다. 기계 학습과 데이터 분석에서는 파이선이 앞서 나가고 있다. 아직은 세가 부족하지만 스칼라나 코틀린은 자바를 보완할 JVM 언어로 언급되고 있다. 고 언어는 어느새 서버 영역에서 자리를 잡고 있다.


한국에서 자바가 앞으로 얼마나 권세를 누릴지 모르지만, 다양한 프로그래밍 언어를 도입하는 스타트업과 기업이 증가하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 앞으로 얼마나 자바로만 먹고사는 게 가능할까? 물론 여전히 금융권에는 DB 프로시저로 먹고사는 개발자도 있으니, 한 동안은 자바로 먹고사는데 문제는 없을 것 같다. 하지만, 나 같은 범용 웹 개발자는 기술 흐름에서 뒤쳐지기 시작하면 경쟁력이 없어진다.


이제 내 나이 40이니 얼마나 더 코딩으로 먹고살겠냐만 그래도 처자식을 생각하고 100세 시대를 준비하려면 앞으로 30년은 더 일해야 할 것 같은데, 30년은 고사하고 당장 10년 뒤에 이 일을 계속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게다가 그놈의 인공지능은 왜 이리 빨리 발전하는지... 개발도 많은 영역을 그 놈들한테 뺏길 것만 같다.


이런 직업에 대한 불안감이 있지만 지금 걱정한다고 해결할 수 있는 건 없다. 그냥 조금이라도 전진하는 거 말고는 방법이 없어 보인다. 조금이라도 전진하기 위해, 자기 전에 오늘 산 파이선 책 10쪽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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