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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성우 May 14. 2024

영문법을 공부하는 방법

영어 교재와 교수법 바꾸기

  중학교 3년 동안 영어 과목의 성적이 줄곧 90점 이상이고, 다른 과목 성적도 우수하여 자사고 또는 특목고에 간 학생들 중에 고등학교 내신 및 수능 모의고사 영어성적이 4, 5등급 밖에 되지 않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내가 영어성적이 낮아서 힘들어하는 고등학생들을 상담할 때 영어실력을 점검하기 위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  be동사⌟이다. 학생들이 영문법을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전이라고 하더라도 영어문장에서 가장 먼저 기본적으로 다루어 익숙해진 단어이자 용어가 be동사인데, be동사의 개념을 정확하게 설명하는 학생이 10명 중 한둘 있을 정도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자면, 학생들에게 be동사의 개념을 설명해 보라고 질문했을 때 대다수 학생들이 “am, are, is.”라고 대답한다. 이때 내가 그건 be동사의 종류이고, 종류 말고 정의를 말해보렴.”이라고 다시 질문하면, 학생들의 답은 모르겠어요.”이다.     

  그래서, “be동사의 정의는 주어의 상태, , 주어의 성질, 신분, 직업 등을 말할 때 쓰는 동사로써 be동사 자체에는 의미가 없어서 뒤에 명사, 형용사, 그리고 전명구 등의 보어가 와야 한다. 그리고 be동사는 주어의 동작은 나타내지 않는다.”라고 설명해 주면, 그제야 학생들은 아하! 그렇구나!”라고 말한다. 또 어떤 학생은 알고 있었어요.”라고 하고. 스스로 설명을 못 했으면서도 말이다.

 

  이처럼 be동사의 정의조차 제대로 말하지 못하는 고등학생이 다수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렇게 된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중학생들이 중등 3년 동안 영문법을 공부할 때, 영문법의 전반을 공부하지 않고 매 중간 또는 기말고사마다 시험 범위에 들어가는 문법 사항만 학습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학생들은 현실적으로 시험대비를 학원수업에 주로 의존하고 있는데, 학원에서도 영문법 전반을 체계적으로 학생들에게 가르치기보다는 눈앞에 닥친 내신에서 좋은 성적을 받도록 하는 데 집중한다. 왜냐 하면 성적이 올라야 원생이 늘어나고 학원수입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 현재 우리나라 중학교 영문법 공부는 영문법의 전체 틀, , 숲을 보는 것이 아니라 개별 문법 사항, , 나무만 보는 공부이다. -     


  둘째, 우리나라 영문법 교재들이 학생이 스스로 공부하면서 개념원리를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영문법 교재의 구성을 살펴보면, 각 장마다 해당 개념의 제목이 맨 위에 있고 그 아래에 구체적인 문법 규칙을 설명한다. 그것도 정의, 종류와 용법 등과 같이 친절하게 구분해서 말이다. 그런 다음에는 바로 문제풀이가 이어진다.      

  이런 교재 구성의 문제점이 뭔가 하면, 그 문법 규칙이 왜 그러한지에 대한 설명이 없을뿐더러 학생들이 궁금해도 해결할 방법이 그 교재 안에는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학생들은 어쩔 수 없이 선생님의 설명을 들어야만 하고, 따라서 학원에 다닐 수밖에 없게 된다. 또한, 문장을 읽고 그 속에서 정의와 용법 등을 학생이 스스로 정리할 수조차 없으니, 그 결과 학생들의 문해력 또한 낮아지게 되는 것이다.

  상황이 이러하니 학생들은 문법 규칙들을 원리도 이해하지 못한 채 그냥 외워서 문제 풀이만 하는 것이 현실이다.     


 - 시중 영문법 교재가 규칙만 나열하고 문제풀이만 하도록 구성되어 있어서 원천적으로 학생의 자기주도학습이 불가능하도록 만들어져 있다. -     


  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첫째,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티칭(가르치기)도 해야 하지만 코칭(관찰하며 기다리기, 질문하기)도 함께 해야 하고 또한, 배운 내용을 말하고 쓰도록 지도해야 한다.

  이렇게 가르쳐야 학생이 생각하기를 통해 개념원리를 스스로 이해하고 글로 쓸 수 있으며 다른 사람에게 설명할 수 있게 됨으로써 문해력이 향상된다.


  둘째, 영문법 교재는 문법 규칙을 나열하기 전에 먼저 학생들이 그 규칙에 대해 생각해 보도록 하고, 틀리더라도 스스로 개념을 정리해서 쓸 수 있도록 구성되어야 한다. , 매 문법 사항마다 그 문법 사항을 활용한 우리말 문장을 영작하는 문제를 넣고 아울러 해당 문법의 개념을 학생이 쓸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

     

  중학 시절에 이와 같이 영문법을 공부해야 고등부 영어도 자신 있게 공부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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