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은 부모가 자녀들이 잘 살 수 있도록 자신이 살면서 익힌 삶의 기술과 지혜, 즉 잘 사는 방법을 전해주는 것이다. 부모는 자녀를 교육함에 있어 자신이 모든 걸 다 가르칠 수 없으니 자녀를 학교에도 보내고 학원에도 보내서 선생님들 또는 전문가들로부터 배우도록 한다. 다만, 교육전문가들은 부모가 반드시 해야 할 일 중 하나가 자녀에게 인성교육을 하는 것이라고 한다. 맞는 말이다.
얼마 전 문득, 나는 부모님께 어떤 인성교육을 받았는가를 생각해 보았다. 내 기억으로, 나는 유년기와 청소년기에 우리 부모님으로부터 인생의 지침이 될만한 교훈을 듣고 배운 적이 없는 것 같았다.
TV 또는 영화 및 책 등에서 부모가 자녀들에게 여러 가지 가치관들을 들려주고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들이 떠오르면서, 왜 우리 부모님은 나에게 그런 교육을 하지 않았을까라는 궁금증이 생겼고 그런 부모님께 다소 서운한 마음이 들었다. 건방지게도 우리 부모님의 학력이 낮아서이지 않았을까 추측하면서 말이다.
그러나 다행히도 친구들과 부모님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내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한창 성장하던 70년대, 80년대는 아직 대한민국이 가난을 벗어나지 못하던 시절이었다.
우리 부모님은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일을 하셔야 했다. 두 분은 일요일에도 거의 쉬지를 못하고 일을 하셨다.
가내 수공업을 하셨던 아버지는 자그마한 공장 안에서 직공들을 가르치고 관리해 가며 제품을 만들었고 또한, 거래처 사장들과는 원자재와 물건을 사고파는 일이며 돈 관리에 가끔씩 접대까지 하느라 마음 편할 날이 없으셨다.
그리고 매달 월급날이 다가오면 다른 어떤 것보다 먼저 직공들에게 월급 줄 돈을 마련하셨고, 거래처와의 신용을 지키기 위해서 밤을 새워 일하여 제 날짜에 제품을 보냈으며, 약속한 날짜에 주어야 할 돈은 반드시 지급하셨다.
어머니도 마찬가지로 아버지가 만든 물건을 시장 가게에서 직접 판매를 하셨고, 가게일을 다 마치고 저녁 늦게 집에 오셔서는 바로 가족들 저녁밥을 준비하시고 집안일을 하셔야 했기에 밤 10시가 넘어서야 쉬실 수 있었다. 그리고 아침 일찍 일어나서 아침밥에 자식들 도시락까지 다 준비하시고는 시장 가게에 출근할 준비를 하셨다.
부모님 두 분이 다 이렇게 일만 하면서 평생을 사셨던 이유가 달리 있었겠는가! 그저 자식들 먹이고 입히고 재우고 학교 보내고 책 사주고 용돈 주고. 이게 다였지 않았겠는가!
(지금 잠시 울컥해지는 마음을 다잡는다!)
내가 깨달은 바가 바로 이것이다. 자식을 위해 열심히 사셨던 그 모습 자체가 바로 훌륭한 인성교육이었다는 것 말이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과 관계 맺는 가운데 그들을 속이거나 그들에게 해코지하지 않고 양심을 지키며 사셨던 그 모습말이다.
부모님의 이런 모습을 보며 자란 나와 동생들에게 이 이상의 인성교육이 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