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적 의미에서 플래시백(Flashback, 삽화적 재경험)은 과거의 충격적인 사건(트라우마)을 단순히 회상하는 것을 넘어, 현재 상황에서 그 당시의 기억, 감정, 신체적 감각을 마치 지금 다시 겪고 있는 것처럼 강렬하게 재경험하는 현상을 말한다.
영원히 끝나지 않는 하나의 순간이 있다.
아마 당신에게도, 이름 붙이지 못한 채 반복되는 장면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고, 불이 켜진다. 하지만 어떤 영화는 끝났다는 사실과 상관없이 계속 재생된다.
이 이야기는 기억에 대한 소설이 아니다. 회상도, 정리도, 극복도 없다. 대신 하나의 질문만 남긴다.
끝난 일은, 정말로 끝나는가.
30년 전의 한 사건. 그날은 비가 내렸고, 뉴스는 하루 종일 뒤집힌 선박을 비추며 안타깝다는 말을 반복했다. 그때의 나는 관객이었다. 강 건너에서 불을 구경하듯, 화면 밖에 있었다. 72시간 뒤, 나는 더 이상 관객이 아니었다.
큰 승합차 안.
닫힌 창문.
휴대폰 화면에 찍힌 두 글자.
차출.
이 소설은 한 인물이 사건을 ‘겪게 되는 순간’이 아니라, 사건이 몸 안에서 계속 재생되는 상태를 따라간다.
구급차의 사이렌.
경찰차의 경광등.
유족의 목소리.
아이들의 절규.
그 모든 소리는 항상 같은 장소에서 시작된다.
침대 어귀.
눈을 감고 누우면, 시간은 접히고 공간은 흐려진다.
이것은 플래시백에 대한 설명이 아니라, 플래시백이라는 현상을 독자가 직접 겪게 만드는 텍스트다.
독자는 관찰자가 아니다.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 이미 영화 안에 들어와 있다.
상영시간: 262,968시간.
지금까지의 시간이다.
그리고 이 영화에는 종료 예정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