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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살 아이에게 말했다.
“서주야 얼굴 닦을때 수건으로 팍팍 문지르지 말고, 톡톡 두들겨.”
“왜?”
“얼굴 다 상해.”
“얼굴이 무슨 과일이야? 상하게?”
“...”
“근데 엄마! 이 세상에 상하지 않는 과일도 있어?”
“없지. 과일은 다 상하지.”
“아니야. 상하지 않는 과일 있어.”
“뭐?”
“엄마얼굴. 엄마얼굴은 사과야. 상하지 않는 사과.”
아, 이 자식 뭐지? 아~ 낭만적인 자식.
“근데 엄마 얼굴이 왜 사과야?”
“응. 엄마 얼굴이 빨갛잖아. 그러니깐 사과지.”
아…… 홍조… 나의 콤플렉스…
나는 사실 이렇게 기대했다.
“응. 사과같이 엄마 얼굴이 이뻐서~”
낭만은 개뿔.
우리 서주는 분석가였네.
분석가!
상하지 않는 과일은 있다!
엄마 얼굴은 빨갛다!
빨가면 사과!
엄마얼굴은 사과!
엄마 닮은 사과는 그래서 안상해!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