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TSA가 FSD 조사단계를 격상한 이유

테슬라의 눈은 안개를 뚫지 못한다.

by 조성우


안개 낀 고속도로에서 여러분은 무엇을 믿습니까?

내 눈앞의 시야인지, 아니면 핸들에서 손을 뗀 채 화면만 바라보는 그 시스템인지.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테슬라의 FSD(Full Self-Driving, 감독형)에 대한 조사를 한 단계 격상했습니다.

단순 예비 조사가 아닙니다. 결함 여부를 판단하고 리콜로 이어질 수 있는 ‘엔지니어링 분석(EA)’ 단계입니다.


데이터의 총량은 안전의 총량이 아니다


테슬라는 전 세계 수백만 대 차량에서 수집된 주행 데이터를 근거로 자율주행 시스템의 우월성을 주장해 왔습니다. 그 논리는 설득력이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이번 조사는 정확히 그 전제를 흔들고 있습니다.


데이터의 총량이 안전의 총량과 비례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도로 위에서 드러나고 있습니다.


햇빛이 정면에서 강하게 내리쬐거나 안개가 앞을 가릴 때, 카메라 렌즈는 물리적 한계에 부딪힙니다. 인간 운전자가 본능적으로 속도를 줄이는 그 순간, 시스템은 학습된 알고리즘에 따라 주행을 이어갑니다. NHTSA가 지목한 사고들—햇빛 눈부심, 안개, 먼지로 인한 시야 제한—은 바로 이 간극에서 발생했습니다. 치명 사고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Full Self-Driving’. 이 명칭이 문제의 한 축입니다.


실제로는 운전자가 항상 도로를 주시해야 하는 보조 장치입니다.

그러나 ‘완전 자율’이라는 단어가 운전자의 경계심을 낮춥니다.


NHTSA가 조사를 격상한 핵심은 단순한 기술 오류가 아닙니다. 시스템이 스스로의 한계를 인식하고, 제때 운전자에게 제어권을 넘기지 않았다는 데 있습니다. 기술이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지 않을 때, 그 대가는 도로 위에서 치러집니다. 조사 대상 차량은 약 320만 대입니다.



OTA로 고칠 수 없는 한계


테슬라는 그동안 소프트웨어 무선 업데이트(OTA)를 통해 많은 결함을 수정해 왔습니다. 이번은 다릅니다.


카메라 전용 시스템의 물리적 한계는
코드로 수정되지 않습니다.


레이더나 라이다 없이 카메라만으로 세상을 인식하는 방식은 인간의 눈과 유사합니다. 동시에 인간이 경험하는 ‘시야 확보 불능’이라는 약점까지 그대로 안고 있습니다. 이번 조사가 리콜로 이어질 경우, 테슬라의 비전 온리(Vision Only) 전략은 근본적인 재검토 압박에 놓입니다. 하드웨어 설계를 바꿔야 하는 상황은 소프트웨어 기업이 가장 피하고 싶은 결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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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이 스스로의 한계를 인정하지 않을 때,
그 이름이 무엇이든 도로는 실험실이 됩니다.


안개가 걷히지 않는 날, 나의 차가 무엇을 ‘보고 있는지’ 한 번쯤 물어봐야 할 시점입니다. ADAS장치가 보급되고 있습니다. 내 차의 한계를 파악하는 것이 차를 구입하거나, 바꾸었을 때 우선 해야 하는 일입니다.



WSJ, “Tesla Faces Expanded U.S. Probe Over Self-Driving Performance in Poor Weather” (접속일: 2025.03.20)


NHTSA Engineering Analysis, EA25-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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