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사를 점령하라

by 필립일세

2020.07.30


금융지주사를 점령하라



동학혁명에 참여한 농민들은 외세를 물리치고자 다시 일어섰지만 그들의 앞선 무기 앞에 도륙을 당했다. 그러나 나라를 위해 일어섰던 그들의 정신을 기리고자 ‘동학혁명’이라 부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하락하는 주가를 가지고 공매도로 장난을 치며 더 큰 하락을 부추기던 외국자본에 정부는 공매도를 금지시키는 강수를 두었다. 이에 빠져나가는 외국자본의 빈자리를 우리가 채우자는 움직임이 동학개미운동이다. 불특정다수의 자금들은 체계 없이 움직였다.







전투에는 전술이 있고 전쟁에는 전략이 있다. 외환위기(IMF)로 뚫려버린 금융시장을 다시 회복하려면 선점해야하는 우선순위가 있다. 지금의 금융시장은 대한제국시절의 열강들이 국토의 이권과 사용을 함부로 하던 시절과 닮아있다. 국내자본들은 몇 번의 전투에서 취한 승리에 만족하기보다 결정적인 목진지를 확보하고 전쟁에 승리해 외국자본의 휘둘림에서 벗어나야 한다. 우선순위를 모르는 전투는 소모전일 뿐이고 개미들의 실탄도 많지 않다. 전투의 효율을 높이고 적의 숨통을 쥐려면 보급선을 잡아야한다. 임진왜란은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결정적으로 왜군의 수륙병진을 막고 보급선을 차단한 이순신 장군과 수군의 역할이 있었기에 7년 만에 마칠 수 있었다. 6.25전쟁도 낙동강전선에서 육군위주의 전투를 계속 했다면 희생자만 늘어났겠지만 인천상륙작전이라는 무리수가 있었기에 북한의 지휘부를 멘탈을 무너트릴 수 있었다.







동학 개미들이 개인의 수익에 만족한다면 그만이지만 진정 금융의 광복을 찾고 경제발전의 수혜를 국민들이 받게 하려면 집중해야 할 최우선 목표가 있다. 바로 금융기관들이다. 그중에서도 가계와 기업의 자금이 모이고 흩어지는 은행을 소유한 금융지주사다. 돈을 우리 몸에 도는 피에 비유한다. 돈이 흘러야 경제활동이 원활하고 돈이 깨끗해야 건강하다. 피가 우리 몸 곳곳에 영양분을 공급하듯이 돈은 우리나라 곳곳에 흘러들어가 나라의 살림살이와 국민의 살림살이에 도움을 줘야한다. 그럼에도 국민을 위해 쓰여야할 돈이 외국자본에 의해서 좌우되고 있기 때문에 명목상의 GDP는 증가하더라도 국민들의 실질생활은 점점 피폐해지고 있고 빚에 허덕여 자살률은 증가하고 출산율의 저하로까지 이어져 나라의 존망자체까지 위협받는 현실을 맞이했다. 그렇기 때문에 동학개미를 포함한 토종자본들의 금융지주사 지분확보가 중요하다.







물론 세계의 경제상황과 바젤3같은 현안으로 주가 변동은 피할 수 없다. 그럼에도 금융지주사들은 다른 분야보다 배당성향이 강하다. 지난 3월에 금융지주사들은 정기주주총회에서 배당수익률을 정했다. 우리금융지주의 배당수익률은 6.03%였다. 하나금융지주는 5.3%였고 KB금융지주는 4.64%, 신한금융지주가 4.27%였다. 평균 5.06%다. 주가에 비해서 배당금이 얼마나 차지하는지를 비율로 나타낸 것이 배당수익률이라 주가 영향은 받겠지만 주식을 매도하지 않고 장기적으로 가져간다면 은행에 예금을 해서 이자를 받는 것보다 더 나은 투자일 수 있다.







가계대출은 증가하고 있다. 부동산 구입을 위한 대출과 SOC 사업을 위한 투자 모두 은행과 관련되어 있다. 덕분에 은행은 매년 성장하고 있다. 1998년에 외국자본이 국내은행을 소유할 수 있게 되면서 당시 제일은행과 조흥은행이 외국에 팔려 나갔었다. 외국자본의 국내은행지분율은 평균 57.4%다. 4대 은행 중 우리은행 30%대를 제외하면 전부 70%대를 육박한다. 지방은행도 JB(전북,광주)은행 40%대를 제외하면 전부 50%를 넘는다. 4대 은행이 2018년에 집행한 2조 8816억 원의 배당금 중에서 1조 7956억 원이 외국인들에게 배당되었다. 우리가 은행에 투자하기 보다는 예금으로 맡기면서 외국자본이 그 돈으로 돈 장사해서 돈을 벌고 있다.







심장은 피를 모아 몸의 곳곳에 다시 보내는 중요한 기관이다. 심장이 멈추면 더 이상의 생명을 이어갈 수 없다. 지금의 자본주의에서 싫든 좋든 은행은 심장 역할을 하고 있다. 기술위주의 주식종목에 투자하는 것도 좋지만 보다 근본적인 자본을 장악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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