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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량수 Feb 21. 2016

부산 냄새가 스며든 음식 '완당'

부산 광복동 [18번 완당집]

부산을 찾은 여행객이라면 꼭 한 번 들른다는 이 곳.

무려 1948년부터 현재까지 69년째 이어오고 있는

광복동의 18번 완당집이다.


완당이란 두께가 3mm 정도 되는 얇은 밀가루 피에

쇠고기를 갈아 맘든 소를

작게 넣어 감싼 후

육수로 끓여낸 것을 말한다.


가게 한 켠에서 직접 완당을 빚고 있다


얼핏 보면 물만두처럼 보이는 완당.

국물에 떠 있는 모습이 하얀 구름 같다고 해서

운당이라고도 불리운다.

하늘 하늘 거리는 것이

마치 선녀의 날개 옷을 보는 것 같기도 하다.


완당의 시초는

중국에서 아침 식사로 흔히 먹는 훈둔에서 시작해

일본의 완탕을 거쳐

현재 부산의 완당으로 자리잡았다.


중국의 훈둔(위)과 일본의 완탕(아래)


하지만 중국의 훈둔과 일본의 완탕은

닭육수를 기본으로 하는 반면에

(혹은 돼지육수를 사용하기도 한다)

부산의 완당은 바닷가 도시 답게

멸치 육수를 기본으로 하는게 큰 특징이다.


멸치 육수를 기본으로 하는 완당의 맑은 국물


얼핏 보이면 물만두처럼 보이는 완당.

부산의 완당은 원래 포장마차 길거리 음식이었다.

그렇기에 빨리 끓여야 하고

국수를 먹듯 후루룩 먹어야 하기에

피가 더욱 얇아졌다.


시원한 국물 맛과 속이 비칠 정도로 얇은 완당피.

이렇게 깔끔함으로 무장한 완당은

중국, 일본의 것과는 또 다른

새로운 음식으로 탄생하게 되었다.


완당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누구에게나 사랑 받는 부산 음식으로 자리잡았다


포장마차에서 한 끼를 해결하려던 서민들에겐

이국적으로 느껴졌을 완당은

어느새 부산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찬바람에 얼어붙은 몸과 마음을

따뜻한 완당 한 그릇으로 달래 왔을 사람들.



완당 한 그릇에는

부산 사람들의 삶에 대한 뜨거운 열정이 녹아있다.



"본 방송은 아래 링크를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rhQzGUpRrQM?list=PLrACpQPVGffz98ln1KBrkNo8jN5CCBtB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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