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채점하는 교육이 과연 진짜 미래형 교육일까

경기도교육청의 AI 논술형 평가 시범사업을 바라보며

by Lee

AI가 채점하는 교육이 과연 진짜 미래형 교육일까

– 경기도교육청의 AI 논술형 평가 시범사업을 바라보며



서문


2025년 7월, 경기도교육청은 AI를 활용한 서술형·논술형 평가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객관식 중심의 평가 한계를 넘어서기 위한 시도이며, 중학교 1학년과 고등학교 1학년 사회·과학 과목부터 본격 적용될 예정이다.


하지만 이 발표를 보며 나는 이렇게 물었다.

“이게 진짜 맞는 방향일까?”


AI 채점이 과연 학생의 사고력과 창의성을 ‘길러주는’ 시스템일 수 있을까.

아니면 단지, 기존 평가 틀을 자동화한 것에 불과한 건 아닐까.



1. ‘95% 일치’라는 수치의 착시


임태희 교육감은 “교사 채점과 AI 채점이 95% 이상 일치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말은 다른 질문을 유발한다.


AI가 사람처럼 평가한 것인가, 아니면 사람의 평가 기준이 AI처럼 정형화된 것인가.


서술형 문제의 본질은 정답 여부보다 ‘사고의 전개 과정’에 있다.

따라서 일치율이 높다는 사실이 오히려 사고의 다양성이 사라졌다는 신호일 수 있다.



2. 사고력 교육인가, AI 채점 최적화 훈련인가


이번 제도는 사고력, 창의력, 문제 해결력을 기르겠다는 명분 아래 도입됐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학생들은 ‘AI 채점에 유리한 답변 방식’만을 학습하게 될 수 있다.


학생들은 독창성보다 “AI가 이해하기 쉬운 문장 구조”를 먼저 고민하게 된다.

이런 흐름은 교육의 본질을 흐리게 만든다.


결국 “창의적 표현”이 아닌, “채점 가능한 표현”만 남게 된다.



3. 교사 보조인가, 교육 주체의 전환인가


AI는 교사의 업무를 줄여주는 도구로 설명된다.

그러나 채점이라는 판단의 권한이 AI로 넘어가는 순간, 교사는 보조자 역할로 밀려난다.


AI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판단한다.

그러나 학생의 맥락, 감정, 성장의 흐름은 데이터로 포착되지 않는다.


교육의 주체는 여전히 사람이어야 한다.

AI는 판단자가 아니라 돕는 조력자에 머물러야 한다.



4. 사고의 ‘프로파일링’ 가능성


AI가 모든 답안을 분석하고 피드백하는 구조는,

학생의 언어 습관, 감정 흐름, 사고 패턴까지 기록되는 시스템으로 발전할 수 있다.


이는 ‘교육적 피드백’이 아니라, 사고의 패턴화를 통한 관리 시스템으로 변질될 수 있다.

특히 감정이나 맥락 인식 없이 진행되는 AI 채점은, 인간을 시스템에 맞추는 방식으로 흘러가기 쉽다.



5. 진짜 미래형 교육이란 무엇인가


진짜 미래형 교육이란 다음과 같은 방향에 있어야 한다.

• 학생이 자기 언어로 사유하고 실수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구조

• 교사가 정답보다 질문을 중심으로 소통하는 문화

• AI가 채점이 아닌 대화와 확장의 파트너가 되는 위치


AI는 사고력을 판단하는 기준이 아니라,

학생의 사고를 함께 걸어주는 동반자여야 한다.



맺으며


경기도교육청의 이번 시도는 변화의 흐름 안에 있다.

하지만 지금의 방향이 진짜 교육의 본질에 다가가고 있는지,

그 질문은 더 많은 사람이 던져야 한다.


기술의 속도보다,

교육의 본질을 향한 깊이가 더 중요하다.


P.S 교육은 행동이어야 한다


나는 교육을 ‘평가’로 정의하지 않는다.

교육은 행동으로 가르쳐야 한다고 믿는다.


연필을 쥐는 일,

말을 꺼내는 일,

책을 소리 내어 읽는 일,

귀를 기울이는 일.


걸어 나가는 몸의 방향,

달려가는 마음의 속도,

손끝으로 무언가를 만들어보는 감각,

그리고 그 모든 과정을 스스로 사유하는 일.


교육은 결국,

몸이 기억하는 방식으로,

삶이 스며드는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평가로는 사람을 키울 수 없다.

사람은 움직이며 배우고,

행동 속에서 자란다.



작성자


이동훈 (Lee DongHun)

Ma-eum Company – 감응 기반 AI 시스템 설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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