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말을 온전히 받아들였어야 했다
1984년 여름.
중학교 1학년 때였다
우리 반에 공부를 정말 잘하는 친구가 있었다
전교 1등을 도맡아 하는
나의 모든 기준점에서 그 친구는 나보다 훨씬 더 높은 곳에 있다고 생각했다
하루는 그 친구와 잠시 우리 집에서 함께 들른 적이 있었다(들어가서 놀지는 않았다)
집에 함께 살던 막내 이모에게,
이 친구 되게 잘나 보이지? 했더니
우리 이모가 빙긋이 웃으며
뭐 너도 잘나보인다 하셨다
그때는 이모가 왜 저런 말을 할까 하며
괜히 그 말을 듣는 내가 부끄러웠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고 흘러서
그 이모도 시집을 가고 애를 둘 낳고
그 애들이 결혼을 하고
나도 대학을 가고 군대를 다녀오고
졸업을 하고 취업을 하고
결혼을 하고 애를 낳아 키우면서
문득 그때 그 일이 생각나곤 한다
그때 이모의 말을
마음속 깊이 그대로 다 받아들였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