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난, 레벨이 달라

지금껏 들은 가장 황당했던 말

1998년 4월.

만나고 있던 여자 친구가 했던 말이다


헤어짐을 통보하면서

나에게 그 말을 퍼부었다


하긴,

대기업 무역회사에 다니던 그녀에게

저녁이면 양복바지 잘 빼입은 회사 동료들이

저녁 같이 먹자고 대시를 하는데


남자 친구라는 놈은

맨날 청바지에 운동화를 찍찍 끌고 댕기는 꼴이니


그래도 그녀는 말을 그렇게 해서는 안되었다

사람일 어떻게 안다고...


물론 그녀에게 나 정도는 충분히 무시해도 괜찮겠다 싶은 자신감을 심어준 나의 한심함에도 할 말은 없지만,


뭐 여하튼 그 당시 나는 그녀가 어디 하늘이라도 올라갈 줄 알았는데


언뜻언뜻 들리는 말로는

나나 그 사람이나 똑같이 팍팍한 월급쟁이일 뿐이었다


그녀가 그토록 다르고자 했던 그놈의 레벨은

결국 그다지 별반 차이가 없었고.


그래도 그동안 내가 더 행복했던 것은 분명할 것이다


왜냐면, 나는 나의 레벨??? 을 그다지 높게 잡지 않아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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