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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다행이다

<불행처럼 느껴졌던 일들이, 때로는 내 삶을 살리는 이정표가 되기도 한다>


문득, 그나마 여기가 재활병동이라 다행이다 싶었다. 다른 병동이었다면 어땠을까.

나는 링거도, 주삿바늘도, 각종 검사도 싫었다. 특히 검사 결과를 초조하게 기다리는 시간이 가장 싫었다. 하지만 이곳, 재활병동에서는 그런 것들이 없다.

그저 운동만 하면 된다.

그리고 여기 와서 알게 되었다. 내가 생각보다 건강한 상태가 아니었다는 것을.

결국 내게는 ‘멈춤’과 ‘쉼’이 꼭 필요했던 것이다.

굳이 감사까지는 못하더라도, 적어도 ‘다행’이라 생각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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