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병원 옆 스벅에서, 혼자 느긋하게 커피를 마시며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을 다 읽고,
이제 단테의 <신곡>을 읽기로 했다.
첫 페이지에서 강렬한 문장이 나를 붙잡았다.
“내 인생의 한가운데서, 나는 어둠의 숲 속에 갇혀 있었다.”
그 문장을 읽는 순간, 나 역시 그 숲 속에 갇혀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길을 잃고, 헤매고, 때로는 멈춰 서 있던 시간들.
그래도,
저 멀리, 태양의 빛줄기가 감싸고 있는 산꼭대기가 있음을 믿기에
그 빛을 향해 천천히, 그러나 단단하게 오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