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가 되니 몸이 한결 괜찮아져서
심심한 마음에 외출증을 끊고 병원을 나섰다.
저녁은 버거킹에서 간단히 햄버거로 해결했다.
오가는 길이 쉽지는 않았지만,
걸을 때마다 조금씩 더 나아지고 있음을 느꼈다.
지금은 스벅에 앉아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책을 읽고 있다.
읽고 있는 책은
구글 X의 CBO 출신 ‘모 가댓’의 《다시, 행복을 풀다》.
전작은 아들을 잃은 슬픔을 극복하기 위해
‘행복’을 공학적으로 해석해 낸 책이었고,
이 책은 그 두 번째 여정이다.
세계 10억 명을 행복하게 만들겠다는 목표로
구글 엔지니어가 쓴 책.
아들의 죽음을 애도하면서도
그 깊은 슬픔을
인류를 위한 사명으로 승화시키려는 그의 태도는
그 자체로 위대한 여정이었다.
그 마음과 용기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