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집에서

퇴원 첫날, 드디어 '일 년 만에'집에서 잠을 잤다. 깊고 평온한 잠이었다. 처음에는 퇴원이라는 단어 자체가 아득하게만 느껴졌다. 마치 갓 태어난 선우를 산후조리원에서 데려오던 날, 잘 해낼 수 있을까 걱정하던 그 막막함 같았다.


​육아가 고되듯, 회복해 나가는 과정 또한 힘이 들 것이다. 하지만 '힘이 든다'는 당연한 사실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나면, 남은 감정은 그저 실체 없는 막연한 두려움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