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를 가볍게 한 바퀴 돌았다. 그리 멀리 걷지 않았음에도 한 시간이나 훌쩍 지났다. 아직은 걷는 자세가 불안해서인지 내내 힘에 부쳤다. 뒤에서 들려오는 차 소리나 오토바이 소리에 움찔하며 옆에 서 있는 차를 붙들고 서기도 했다.
그래도 '걷는다'는 그 자체가 참 좋았다. 아파트 화단에 노랗게 피어난 산수유가 보였다. 작년 이맘때 병원 창밖으로만 내다보던 봄꽃을 이제는 이렇게 가까이서 보고 사진도 찍는다. 내년에는 한결 안정된 걸음으로 이 봄을 만끽할 수 있겠지. 곧 벚꽃도 피겠지. 선우랑 벚꽃 구경을 '느긋하게'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