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시를 업로드 하고 제일 먼저 엄마에게 시들을 보여드렸습니다. 대면으로 만나는 첫 번째 독자라서 설레고, 또 떨리기도 했습니다.
“네가 이런 능력이 있었니? 잘했다, 잘했어. 마음을 울리는 시들이네. 책으로 나오면 제일 먼저 줄 거지?”
브런치 앱을 통해 한참을 읽어 내려가던 엄마의 말이 아직도 귓가에 맴돕니다. 감사했고, 또 기뻤습니다. 무엇보다 어떤 시로든 엄마의 마음이 위로가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생각했습니다.
펜을 처음 들었던 건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였습니다. 육아로 몸은 지쳐 있었고, 정신은 어디로 흘러가 버렸는지 찾을 수도 없던 때. 세상에 홀로 남아 아이를 돌보는 듯한 고립 속에서, 무엇이든 토해내듯 쓰다 내려간 것이 시의 시작이었습니다. 낙서처럼 적었던 그 첫 시 <여자>는, 쓰는 저 자신을 먼저 위로해 주었습니다. 이상하고도 특별한 경험이었죠.
그때부터 저는 시를 붙잡았습니다. 나처럼 힘든 사람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긴 터널 속, 빛조차 보이지 않는 시간을 건너는 누군가에게 제 시가 한 줌의 희망과 용기가 되기를 바라며 계속 써 내려갔습니다.
그 시절은 어느덧 흘러갔고, 저 역시 조금은 여유를 배우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끌리듯 브런치 작가 신청을 했고, 용기를 내어 제 글들을 내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글을 올릴 때마다 누군가의 마음에 닿기를, 그 길 위에서 조금은 덜 외롭기를 간절히 바랐습니다.
서툴고 미완성인 시임에도 ‘라이킷’으로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사실 에필로그는 오래 전부터 써두었지만, 선뜻 올리지 못했습니다. 마무리를 하면 <시집준비>도, 나만의 시도 끝나 버릴 것만 같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알겠습니다. 끝은 곧 새로운 시작이라는 것을.
앞으로는 위로를 넘어, 공감과 깨달음의 자리에서 시를 쓰고 싶습니다.
다시 한번, 끝까지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