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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chi Jun 04. 2024

알지 못하도록

저어 그곳에 가면 두툼한 외투는 애진작에 벗어 버렸고 맨나시 하나 팔뚝에 시원한 시절의 밤의 습도는 닿아 멀어지고 무릎보다 한뼘은 더 짧은 반바지를 이유 모르게 너무 안락한 쪼리가 발가락을 데려가서 다시 닿아 안는 시절의 모습들 '발등의 키스'를 한참이나 더 한참 느끼고 싶어 돌고 돈다 너를 알 수 없어 마음은 병맥주와 붉은 소주를 반대반으로 오락가락 연거푸 풍덩풍덩 과연 너에게 갈 수 있을까 평상시로 돌아간 듯 너의 스물네시간 사진들 그렇게만 흘러만 가도록 난 또 다시 그곳이 아닐지도 모를 훗날에서 후회를 예약하고 있나 간절하게 너는 이 마음을 알지 말아라 그곳에서 우리는 살짝쿵 눈짓만으로만 만나 시간과 거리를 소용없게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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