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을 내려놓은 우리는, ‘머언 꽃’을 향해
‘갑갑한’ 삶을 노래로 바꾸어 놓으니
‘머언 꽃’ 가슴에 남은.
펜을 놓고 또 다시 창에 다가가
어둠을 보다 지금에선 ‘고운 화재’ 뒤로
어떤 빛 다른 빛 물결을 일으켜 오다
그밖으로 간다 창을 열어놓고 나는
그밖으로 간다 어둠
내 온몸을 엄습하는.
주춤이다 뒤를 돌아보다 방금의 전깃불이 아른거리는
내가 나온 그곳, 순간 갈피를 잡지 못하는 다시,
돌아갈테냐? 그래, 그리하여도 된다
언제나 선택은 나의 몫, 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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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가 조용히 울린다 ‘머언 꽃’
내 어깨를 돌이키고 저어 그곳으로 돌아선 나 그리고 너
내 몸을 묶은 어둠들 그대로 몸에 두고 이고 그대로
‘머언 꽃’에게 내딛는 한 발자욱
‘머언 꽃’ 이제 내 앞의 꽃
(이제 다시 ‘일별’하고 다시금 ‘머언 꽃’을 만나러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