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삼치 포인트를 그곳에 두고
낚시배의 뱃머리는 뭍으로 향한다.
선상 휴게실의 작은 유리창 넘어에
멀리 검은 서쪽 산등성이에서 서성이는 일몰
아주 잠깐 사이에 노을은 주황으로 퍼지고.
구름을 흠뻑 적시고 너울을 타고 넘어, 검은
바다와 춤을 추는 주황빛 출렁임, 벅차 오르는
가슴,
유리창에 낀 물때와 먼지에서 멈추다.
유리창이 깨끗했더라면, 하는 말이 속에서 튀어오를 찰라,
사나운 바람은 유리창을 때리고 거친 출렁임이 쏟아대는 짜고 쓴 바닷물
막아내는 유리창의 조용함 신음소리,
세월의 자국, 삶의 시간들이 머물고 있는.
삶의 유리창에 물드는 일몰의 아름다운 빛.
나뉨이 사라진 아름다운 시공간의 한 찰라를 싣고
낚시배의 뱃머리는 뭍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