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이라고

by hechi

#당신의기쁨과위안 #마음의필사 #243


놓아지려 한다. 그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무엇일까. 언제나 같은 물음의 시작의 틀.


왜 놓아지려고 하는가. 어느 때,

문득이라는 부사를 앞 세워 오는.


이제 그만이 새로운 초승의 눈빛 아래

감격의 몸서리를 칠 때. 감격이 뭔지 몰라도.


*

그만이여야 하니까

그것은 말과 글로,

말로 말 하여질 수 없고

글로 씌여지는 못하는. 다만

분명히 알 수 있는 것

명확히 느껴지는 것


*

언제난 그만은 시작이라고 했어.

시작과 그만이 다르지 않음을 알아야 한다고 했어.

그래서 그만하여야 하는거야? 그래서 그만하여야 하는거야!


뒤에 남아지는 모든 것들, 모두

다 이내 마음에 자리를 잡아주지 못해, 더 깊고 깊은 곳.

그곳에 떨어지겠지. 떨어질 때는 ‘시원’하고 떨어진 곳은 ‘신기’할까?


*

어디에 적어 놓은 소설 속 문장도 있어,

‘오늘 나는 저기 먼 바다에 너를 버린다. 기어이 버리고 간다’ 라는,

문장은 아래와 같은 문장이 붙어 있기에 씌여질 수 있어.


‘멀리 멀리 변치 않고 있다가 그때 도로 만나자’


*

내가 버린 모든 것들, 그만.

나를 버린 모든 것들, 그만.


내가 그만할 모든 것들 나를 그만할 모든 것들


#지용 #바다5

매거진의 이전글그런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