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깃줄 위에 새 두 마리

by hechi

겉은 차갑고 가만하다. 속은

그만큼 뜨겁다, 뜨거울 수 밖에 없다고,

한다.


가만한 새 두 마리

앉았다, 차디찬 전깃줄 위에.



차디찬 전깃줄, 엄청난 열을 품고 있을.


위 아래로, 고요한 새 두마리,

가만한 겨울 속에서 겨울 자체가 되어

겨울을 응시하고 있는,


힘줄에 힘을 넣은 두 날개를 단.


가만한 겨울이었다

매섭게 추운 겨울이었다

차갑게 가라앉은 겨울이었다 그리고


뜨거운 마음도 쿵쾅거리는 겨울이었다


전선 밖이 추울수록 그 안은 그만큼 뜨껍다

겨울이 추울수록 가슴이 뜨겁게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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