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과 소녀는 횡단보도에서 신호만 본다, 눈은.
짧아지고 있는 여름 해는 서쪽 산등성이 두꺼운 구름들에서 머뭇거리고
소년과 소녀는 횡단보도 앞에서 붉은 신호 밑에서
볼라드 틈 강아지풀은 두근두근 매개체
소녀의 손에서 장난을 가장해 소년 얼굴을 간질간질
소년은 기우뚱 세상에서 가장 다정한 우주에서도 손 꼽힐 부드러운 휘적거림
붉은 두 볼들 사이에서의 강아지풀, 수줍게 절정이며 예쁘고 예쁜.
짧아지는 햇살은 아직은 여름 청춘 한 장면을 찍고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