궂은 하늘 속엔

by hechi

궂은 하늘 속엔 겨울이 있을까

명목상에만 그것은 반절을 지나가고

앞으로 너는 더 할테지 학교를 마치고

언 개울 빙판을 타고 돌아왔다는

동생의 이야기는 이야기로만 그곳에서

미끄러질테지 정오라는 하루라는

것의 반절이 지나기도 전에 연약해져

물러진 소주들이 거친 손에서 넘친다 몇 해

전일까 시 속에다가 박아 놓은 갈피들이

고운 안주로 눈에서 미끄러져 마음 속으로

다시 들텐가 어디로 가는 길일까 궂은

겨울 반을 가르는 어떤 눈빛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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