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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tter Jan 25. 2017

[9:00pm] 데이터센터, 지구를
생각하다.

데이터 구름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의 책임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페이스북의 피드를 확인하고,

지하철에서 네이버 기사를 읽고,

친구와 카페에서 찍은 음식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일상.












우리는 ‘데이터’라는 단어에 익숙한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데이터가 어디서 온 지 알지 못합니다. 스마트폰 속 세상은 가상에만 존재하는 게 아닙니다. 실재하죠. 



우리가 소비하는
콘텐츠들의 데이터를 저장하기
위해서는
상상 이상의 전력을 사용하는,

‘데이터센터’가 필요합니다.



사람과 사물을 연결하는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며 처리해야 할 데이터는 급격하게 증가했습니다. 2017년엔 IT산업을 운영하는 데만 전세계 총 전력량의 17%가 쓰일 전망이고, 2030년까지 매년 7%씩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IT 기업들의 책임 있는 전력 운영이 요구되면서, 그린피스는 각 기업의 데이터센터가 얼마나 친환경적으로 운영되는지를 평가한 ‘2017 ClickClean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우리나라의 기업들과 함께 미국, 중국, 대만 등의 해외 기업들을 대상으로 재생가능에너지 사용 실적과 이행 약속, 정보 공개의 투명성 등을 기준으로 성적을 매겼다고 합니다.


Greenpeace,2017 Click Clean, p22



Copyright ⓒ Greenpeace, 2017 Click Clean, p8, p9   

2010년부터 데이터센터 운영사들에 대한 조사를 시작한 그린피스는 2011년 석탄 사용 중단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였고, 백만 명에 육박하는 페이스북 사용자들이 동참했습니다. 그 결과, 페이스북은 100% 재생가능에너지 사용을 약속한 최초의 기업이 되었죠. 2012년 같은 약속을 한 애플, 구글과 함께 현재 친환경 IT분야의 선두주자 역할을 하며 이번 보고서에서도 가장 높은 성적인 A를 받았습니다. 이미 80개이상의 다국적 기업들이 100% 재생가능에너지 사용을 약속했고, 국내에서는 2015년 네이버가 이 약속을 함께 했습니다.

Copyright ⓒ Greenpeace, 2017 Click Clean, p8, p9

그런데 우리나라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분석 수치에는 특이한 점이 있습니다. 미국의 기업들은 각각 에너지 종류별 사용량비율이 다르지만, 우리나라는 거의 모든 기업들의 비율이 같습니다. 우리나라의 발전원의 비율과 유사한 수치(청정에너지 2%, 천연가스 19%, 석탄 39%, 원자력 31%)로 말이죠.

 

왜 그럴까요? 현재 국내 전력 시장은 한국전력공사가 독점하고 있는 구조인데다가, 재생에너지는 전체 발전 전력량의 단지 1.1% 밖에 해당되지 않기 때문에 생산 설비를 직접 설치하지 않으면 이용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우리나라에도
변화의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강원도 춘천시에 100% 재생가능에너지로 운영되는 데이터센터 단지가 조성될 예정입니다. 동아시아 최초의 재생가능에너지 데이터센터 단지가 되는이 곳은 수상 태양광과 수력 발전 설비로 조성될 계획이라고 합니다. 또한 우리나라 많은 기업들의 재생가능에너지 사용에 대한 소극적이었던 태도가 보고서 발표 이후 조금씩 달라지고 있습니다. 데이터센터에 사용된 전력량, 온실가스 배출량 등을 그린피스에 공개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그럼에도 아직 많은 국내기업들이 재생가능에너지를 사용하는 데에 약속을 하지 않고, 투명한 정보공개에 비협조적입니다. 현재 수많은 사람들이 데이터센터에 저장되는 콘텐츠를 소비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더 증가할 겁니다. 따라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에너지는 지속 가능해야 합니다. 그린피스의 ‘ClickClean 서명운동’에 참여한 한 사람 한 사람은 국내 IT기업들이 재생가능에너지 사용을 약속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린피스의 'ClickClean 서명운동'에 대해 더 알고 싶으시다면 아래 영상을 참고하세요. 


 인류(?) 혹은 앱(?)의 변화 | 100% 재생가능에너지 사용 | (출처: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유투브https://youtu.be/qhwkKdDj8Qs )

 


더 나아가, 내가 방문한 페이지가 친환경적인 에너지로 운영되고 있는지가 궁금하다면 크롬의 확장프로그램인 ‘그린 스코어 카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프로그램 설치 후, 오른쪽 위에 생기는 구름 모양 아이콘을 누르면, 해당 기업이 받은 ‘2017 ClickClean 보고서’의 재생가능에너지 사용실적 등급을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우리 일상 속 깊숙하게 들어온 수많은 데이터.

그 하나 하나는 모두 소중한 기록들이고, 우리는 이들을 올바르게 보관할필요가 있습니다.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엄청난 전력소비는 불가피합니다.


그러나 우리 자연에 맞는 지속 가능한 방법이 있고 우리 한 명 한 명의 힘이 모여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변화는 나로부터 시작됩니다.





Warmly,

Le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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