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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행 매거진 브릭스 Sep 22. 2016

여행 매거진 브릭스BRICKS를 창간하며

보통의 여행, 특별한 일상을 꿈꾸는 잡지

누구나 여행 중인 시대

 우리는 여행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지금 당장 비행기 티켓과 호텔을 예약하라는 여행사 광고가 끝나고 나면 뉴스가 시작되고, 뉴스에선 연휴 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인천공항을 빠져나갔는지 알려준다. TV가 지루해져 스마트폰을 든다. 그 많은 여행자들이 언제 다 돌아왔는지 포털 사이트 ‘여행’ 카테고리가 후기로 북적인다. 마침 즐겨 쓰는 SNS에서 알림이 온다. 누군가 어느 나라 어느 도시 어느 리조트에 있다는 이야기다. 이젠 돌아오기도 전에 자신의 여행을 실시간으로 공유해서 사람을 부럽게 만든다. #여행 #나라 #도시 #관광지 같은 태그를 굴비처럼 엮어서. 그러고 보니 오늘 낮에 다녀온 서점에서도 잡지 다음으로 사람이 많던 곳이 여행 서적 코너였다. 여행은 너무 쉽고 너무 흔한 무엇인가가 되어버렸다. 더욱 놀라운 점은 그렇게 끝없이 소비하고 또 소비해도 질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더 크고 화려한 왕좌에 올라 더 많은 추종자들을 호령하고 있다.



보통의 여행, 특별한 일상

 여행의 권위에 도전하려 함은 아니다. 그랬다면 매거진 브릭스를 창간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단지 여행이, 우리가 비싼 값을 치르고 향하는 이국의 풍경이 그렇게 환상적이기만 할까 하는 물음에서부터 매거진 브릭스는 출발한다. 일본을 여행하려는 사람에게 도쿄는 필수교양 과목과도 같겠지만, 그 혼잡한 도시에 사는 사람도 같은 생각일까? 프랑스 파리는 정녕 모든 이들에게 낭만의 도시로 비칠까?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 아이를 낳고 산다는 건 어떨까? 우리 집 주방에서 만든 파스타와 에어비앤비로 빌린 피렌체의 가정집에서 만들어 먹는 파스타 사이엔 도저히 극복할 수 없는 맛의 차이가 존재할까?

 여행은 필연적으로 일상의 반대 방향으로 흐른다. 아무리 꾸며도 일상을 여행만큼 드라마틱하게 둔갑시킬 순 없고, 아무리 오래 여행을 떠나도 언젠간 일상으로 돌아와야만 한다. 그럼에도 매거진 브릭스는 ‘보통의 여행, 특별한 일상’을 기치로 내걸고 글을 펴내려 한다. 누군가의 일기장을 들고 여행 콘텐츠의 홍수 속으로 뛰어들고자 한다. 그곳이 이곳보다 나으리라는 보장도 없고, 이곳이 그나마 우리의 최선이라는 확신도 없다. 물 반 컵을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을 것이다. 물이 반밖에 차지 않았다는 관점에서 삶은 어디서나 비슷비슷한, 그저 그런 날들의 연속일 뿐이다. 물이 반이나 찼다는 관점에선 그렇기 때문에 이곳에서의 삶도 꽤 가치가 있다는, 과연 매일 주어지는 선물과도 같지 않으냐는 해석이 가능하다. 매거진 브릭스는 물론 후자를 지향한다. 여행 냄새 조금 밴 사람 사는 이야기로 당신이 어디에서 무엇을 하며 살고 있든 작지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길 바란다.




열린 필진

 매거진 브릭스의 필진 대부분은 전문적인 기고가가 아니다. 알고 보니 같은 초등학교를 나왔다거나 알고 보니 알음알음 연결된 SNS 친구일지도 모른다. 잡지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엮고 있다. 누구나 매거진 브릭스의 필진이 될 수 있으며, 잠이 오지 않는 새벽녘 일기 좀 썼다 했던 사람이라면 할 수 있는 이야기도 많을 것이다. 그게 어렵다면 매거진 브릭스의 편집자들에게 “뭘 써야 하죠?”라고 물어도 좋다. “이런 이야기는 어떨까요?”라고 조심스레 제안할 수도 있으니까. (결국, 그대로 쓰진 않으시지만.) 사진이 없다고 걱정할 필요도 없고, 글은 자신 없지만 보여주고 싶은 사진이 많다 해도 환영한다. 아직 그런 참여자는 찾지 못했으나 그림이나 만화, 음악이나 영상을 실을 만반의 준비도 갖춰놓았다. 우리 모두가 하나의 벽돌(Brick)이 되어 차곡차곡 쌓일 것이고, 그렇게 브릭스(BRICKS)는 만들어질 것이다.





글 베르고트

여행 매거진 브릭스BRICKS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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