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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행 매거진 브릭스 Apr 04. 2018

인도의 전통춤, 바라타나티얌

세상 모든 움직임이 다 춤이 되는 거지

여행 매거진 BRICKS Trip - 춤추는 세계 #3


 2000~2001년의 겨울 한 달 동안 나는 남인도 께랄라의 전통극 쿠티야탐kutiyattam 국제 페스티벌에 참여했다. 께랄라주 코친 근교 마을 이린잘라쿠다irinjalakuda에 있는 쿠티야탐 전수관에서 생활하며 여러 남인도 공연예술장르 실기수업을 접했고, 축제 기간 2주 동안은 전통예술 공연을 매일 여러 개씩 보면서 지냈다.


 돌아보면 내 인생에서 중요한 시간이었고 좋은 추억이 많다. 하지만 오래 전 기억이라 가물가물해서 그 당시 썼던 일기장과 노트를 꺼내봤다. ‘덥다, 미치겠다’, ‘고기 먹고 싶다’, ‘눈표현법 연습 때문에 눈알이 빠질 거 같고 두통이 심하다’, ‘집에 가고 싶다’, 뿐만 아니라 ‘구루가 나 눈 작다고 무시한다’ 등등 만났던 선생님들 욕도 잔뜩 있고, 노트로 벌레를 눌러 죽인 자국도 더러 남아있어 읽는 내내 웃음이 나왔다. 너무나 더웠던 남인도의 밀림 속 마을에서 종일 땀에 젖어 수업을 듣고, 종일 각종 벌레에 물리고, 힌두 사원 법도에 따라 완전 채식을 하면서, 알아듣기 힘든 영어 발음, 뜻도 모르고 따라 하기도 힘든 산스크리트어에 시달리다보니 무지 괴로웠나보다. 하지만 지금 생각하면 쿠티야탐, 카타칼리, 바라타나티얌, 모히니야탐, 요가, 마사지, 전통무예, 힌두의식(굿), 그림자인형극 등 다양한 힌두전통예술 수업과 공연을 단기간에 두루 경험한 것, 그리고 배우, 춤꾼, 기획자, 음악가 등 여러 방면 예술가들을 만났던 것은 정말 행운이었다.


쿠티야탐-전통 무용극 카타칼리의 모태가 되는 산스크리트어 힌두 전통극


 그 때 페스티벌에 참가했던 인도 춤꾼들 대부분은 자신을 ‘바라타나티얌 댄서’라고 소개했다. 그만큼 바라타나티얌은 인도에서 보편적으로 추어지는 전통춤이다. 인도 전통춤은 우주와 신에 대한 경외심을 몸짓, 리듬을 통하여 보여준다는 공통의 원리를 갖고 있지만, 지역별로는 각기 개성이 다른 대표 춤들이 있다(카탁, 마니푸리, 카타칼리 등). 이 중 바라타나티얌은 타밀나두 지역에 뿌리를 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크게 보자면 남인도의 정서를 대변하는, 인도 전역에서 폭넓게 향유되는 춤이다.




인도의 전통춤, 자세한 이야기는 도서 『춤추는 세계』에서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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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허유미

안무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춤과 관련된 수업과 글쓰기를 함께 하고 있다. 세상의 모든 춤들에 관심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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