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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행 매거진 브릭스 Sep 12. 2018

조지아의 전통 춤

사람 너머에 있는 어떤 것을 표현하고자 함이었을까?

여행 매거진 BRICKS Trip - 춤추는 세계 #6





 어제 조지아 여행에서 돌아왔다. 늘 그렇듯 여행 블로그 몇 개 읽고 지역을 찍은 뒤 비행기에 올라 여행 안내서를 훑어보기 시작하여, 세부 계획은 현지에서 만난 여행객들, 식당과 숙소 사장님들 통해 알음알음 모은 정보로 짜 모으는, 그런 게으른 일정이었다. 커피와 술 마시는 장소만 바뀐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세상 어딜 가나 내가 하는 일은 일관되게 게으르다. 조지아는 트래킹하러 가는 곳이라는 것 정도만 파악하고 떠난 여행이었다. 그러니 여행지에서 공연을 보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내가 현지에서 열심히 공연장을 찾아다닐 리는 없고, 지나가다 우연히 공연 정보를 알게 되어 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미술관은 웬만한 도시에 다 있고, 크고 작은 음악 공연은 마음먹으면 쉽게 볼 수 있지만, 춤 공연은 의외로 많지 않다. 바람직하게는 떠나기 전부터 공연을 알아보고 예매를 하는 것이 좋겠지만, 조지아처럼 멀고 낯선 나라의 경우 거기에도 해당되지 않는다. 이번엔 운이 좋았다. 수도 트빌리시를 떠나기 전 관광안내소에서 전통춤공연 소식을 알게 된 것이다. 여름동안 RIKE PARK에서 주말마다 무료로 공연되는 조지아국립무용단 수키쉬빌리(Sukhishvili Georgian national ballet)의 공연이었다. 조지아 전통춤을 무대화하고 전세계에 알리는 데 앞장 서 온 권위 있는 무용단이라고 한다.


Sukhishvili Georgian national ballet의 홍보영상


 공연을 보러 가기 전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메스티아의 코룰디 호수, 우쉬굴리의 슈카라 빙하 트래킹 등을 하고 트빌리시에 돌아왔던 지라, 이미 좋은 걸 너무 많이 봐서 ‘다 이루었노라’하는 마음이었다. 그처럼 웅장하고 아름다운 산이 있는데 뭐가 더 필요할까. 산비탈의 비포장 꼬부랑길로 미니버스를 타고 도시를 이동해야 하는 불편함은 있었지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들을 품은 조지아는 언제고 다시 가고 싶은 나라가 되었다. 더 보고 싶은 게 없을 만큼 만족스러운 산행이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야외공연이라 비가 오면 못 볼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아님 말고’ 정신으로 공연을 보러 갔다.




조지아 수키쉬빌리의 전통춤, 자세한 이야기는 도서 『춤추는 세계』에서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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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허유미

안무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춤과 관련된 수업과 글쓰기를 함께 하고 있다. 세상의 모든 춤들에 관심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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