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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돌레 매거진 Jun 21. 2020

서비 프로젝트 - 슈가돌을 찾아서 (3화 : 시크릿편)

WRITER 서비

오늘은 2화에 나온 B.A.P와 같은 소속사였던 시크릿을 주제로 선정하였다. 은박지를 커튼 대용으로 쓰던 생활보호돌에서부터 <Magic>, <Madonna>, <샤이보이>, <별빛달빛> 등 전성기를 거친 시크릿이 갑자기 어느 순간부터 활동이 뜸해지게 되었는지, 결국 어떻게 해체하게 되었는지, 최근 근황은 어떤지 순서대로 알아보도록 하겠다. 포미닛, 티아라, 레인보우 등과 함께  2.5세대 걸그룹을 이끌었던 시크릿의 시작과 끝을 함께 살펴보자.



데뷔 곡보다 성공한 데뷔 예능 

시크릿의 데뷔곡을 <Magic>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을 텐데 놀랍게도 시크릿은 2009년 10월 13일 <I Want You Back>으로 데뷔했다. 그리고 놀라울 정도로 아무 반응 없이 활동이 끝났다. 필자는 당시 시크릿의 뮤직뱅크 데뷔 무대를 본방송으로 봤는데 마침 비스트도 <Bad Girl>로 같이 데뷔했다. 두 신인 아이돌 그룹 모두 노래가 데뷔곡 치고 생각보다 좋아서 순위를 유심히 지켜봤지만 노래가 좋은 것에 비해 두 그룹 다 생각보다 못 떠서 아쉬운 기억이 난다. 하지만 시크릿은 노래가 아니라 다른 곳에서 이름을 알리는 것에 성공했는데, 바로 청춘불패다. 청춘불패는 2009년 10월 23일 첫 방송되었는데, 아직 데뷔도 안 한 정말 쌩신인인 한선화를 지상파 예능에 바로 섭외해서 녹화를 한 것이다. 당시 선화가 반지하 숙소에서 은박지로 커튼을 대신한 것을 보고 반지하돌, 은박지돌, 생활보호돌 등 다양한 별명을 얻게 되었다. 선화가 1화에서는 은박지 장면을 제외하고 거의 통편집되며 PD의 야심찬 신인 캐스팅이 실패하는 듯하였으나 이후 백치 캐릭터로 자리 잡으면서 인기를 얻어 다른 예능까지 출연하게 된다.  


M씨 가문의 대성공 – Magic과 Madonna

데뷔곡의 실패 후 한동안 컴백을 하지 않아 시크릿은 한선화 말고 자연스럽게 잊혀져가나 싶었지만 2010년 4월 1일 발표한 <Magic>이 대박을 터트렸다. “Oh My Magic Magic Magic”하면서 손을 뒤로 왔다갔다하는 춤이나 “어머어머어머”하는 털기춤이 큰 인기를 끌게 된다. 당시 중학생이던 필자는 국사 시간에 매관매직을 배우며 시크릿의 매직을 떠올리는 지경에 다다른다. 이후 8월 12일에 나온 <Madonna>는 <Magic>과 노래도 비슷하고 춤도 비슷하다며 말이 많았었다. 실제로 같은 일렉트로닉 팝 댄스 장르에 브라스 사운드를 포인트로 가져가는 노래의 유사성과 <Magic>이 손을 뒤로 왔다갔다한다면 <Madonna>는 앞으로 왔다갔다 하는 춤의 유사성을 가지고 있어 매직 2탄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긴 하다. 그래도 <Madonna>는 <Magic>과 마찬가지로 큰 인기를 끌었고 결국 노래가 좋으면 2탄이든 3탄이든 상관없다는 것을 잘 보여줬다.  


전성기의 시작 – 샤이보이, 별빛달빛

<Magic>과 <Madonna>의 성공으로 시크릿은 이런 컨셉으로 밀고 나가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예상외로 전혀 다른 분위기인 <샤이보이>가 발매되었다. 물론 브라스 사운드가 전면적으로 사용되긴 하였지만 컨셉, 의상, 춤이 아예 귀엽고 청량하게 바뀌면서 시크릿의 전성기가 시작된다. 시크릿은 <샤이보이>로 첫 1위를 차지하고 이후 발표한 송지은의 솔로 앨범 <미친거니>, <별빛달빛>이 연달아 1위를 차지하며 시크릿의 전성기가 시작되었다. 필자는 당시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었는데, 영어 선생님이 생일 선물로 교실 앞 스크린에 <별빛달빛> 뮤직비디오를 틀어주셔서 무척 행복해했던 기억이 난다.


곧바로 찾아온 악재들과 하락세

하지만 시크릿의 전성기는 그리 오래 가지 않았는데, <별빛달빛> 다음으로 발표한 <사랑은 Move>가 당시 전성기를 유지하던 소녀시대와 붙게 되며 <Magic>부터 <별빛달빛>까지 이어온 흥행신화가 깨지게 되고 성적은 점점 내리막을 걷기 시작한다. 이후 발표된 <POISON>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TALK THAT> 활동 중 멤버 전원이 교통사고를 당해 가장 바쁜 연말에 활동을 거의 못하게 되었다. 후발주자인 에이핑크와 걸스데이의 무서운 성장세도 시크릿의 하락세에 한몫 했다. 


그룹에서 솔로로, 가수에서 연기자로

이후에도 <YooHoo(유후)>, <I DO I DO>, <I’m in love> 등 그룹 활동의 성적이 지지부진해지며 시크릿 멤버들은 자연스럽게 솔로 활동, 연기 활동으로 넘어가게 된다. 전효성의 <Good-night Kiss>, 송지은의 <예쁜 나이 25살> 등 솔로 가수 활동은 음원차트 상위권을 유지하며 오히려 그룹 활동보다 성적이 더 잘 나오는 현상이 일어났다. 솔로 가수 활동 외에도 전효성의 KBS 일일 드라마 <고양이는 있다>와 한선화의 tvN <연애 말고 결혼>, 송지은의 KBS <우리집 꿀단지> 주연 역할로 출연하며 연기 활동도 활발하게 진행되었다. 


길어지는 공백, 결국 해체

2014년 8월 11일 <I’m in love> 이후로 그룹 활동이 중단되고 긴 공백기를 갖게 되었다. 하지만 공백기에도 솔로 앨범이나 연기 활동을 계속하면서 활동을 이어갔다. 공백기는 시크릿이 7년차가 되는 2016년까지 이어지더니 결국 한선화가 시크릿을 탈퇴하며 7년차 징크스를 극복하지 못했다. TS엔터테인먼트 측에서는 한선화를 제외하고 시크릿을 3인 체제로 활동시키겠다고 했으나 결국 2018년까지 아무 소식이 없다가 전효성과 송지은이 소속사와 법적 공방 중에 있음이 알려지게 되었고, 결국 정하나를 제외한 모든 멤버가 소속사를 떠나면서 시크릿은 해체되었다. 이후 2019년 8월에 서울고등법원의 화해권고 결정에 양측 모두 이의를 제기하지 않음으로써 2017년 9월부터 계속된 양측의 전속계약 분쟁이 2년 만에 완전히 종결되었다.  


시크릿 멤버들의 근황은?

한선화는 팀을 떠난 이후 꾸준히 연기 활동을 이어왔으며 2020년 3월 키이스트와 전속계약을 하면서 그간 연기자로서의 활동을 인정받았다. 한선화는 6월 19일 방송예정인 편의점 샛별이에서 주연으로 출연한다. 송지은 역시 가수 활동보다는 연기자로 꾸준히 활동하고 있으며 많은OST를 발매하였다. 최근에는 녹음실에서 녹음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며 솔로 가수 컴백을 앞두고 있는 근황을 공개했다. 전효성은 팀을 떠난 이후에 토미상회 엔터테인먼트를 거쳐 현재는 1인 기획사인 JHS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여 대표 겸 연예인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예능 활동, 솔로 가수 활동, 연기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방송 활동 외에도 1년 전부터는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여 꾸준하게 콘텐츠를 업로드하는 등 만능 엔터테인먼트로서의 모습도 보이고 있다. 현재는 박경에 이어 꿈꾸는 라디오에서 DJ로 활동 중이다. 정하나는 유일하게 원소속사인 TS엔터테인먼트에 남아있으며 뷰티 프로그램이나 복면가왕에 출연하는 등 띄엄띄엄 예능에 출연하고 있다. 2019년 10월에는 시크릿 데뷔 10주년을 맞이하여 전효성과 송지은과 정하나가 제주도 여행을 떠나기도 했으며, 전효성 단독 콘서트에 송지은과 정하나가 특별게스트로 출연하는 등 팀은 해체되었지만 우정은 계속 유지되고 있다.


글을 마치며

시크릿 역시 멤버 개개인의 끼와 재능이 훌륭하고 수많은 히트곡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만큼 뜨지 못한 아이돌 중 하나이다. 소속사의 충분한 뒷받침이 있었다면 어땠을지 B.A.P와 마찬가지로 소속사가 무척이나 아쉬운 그룹이다. 이제 다시 시크릿의 신나는 브라스 음이 들어간 명곡들은 무대에서 볼 수는 없겠지만 시크릿을 떠나서 그동안 쌓아왔던 재능을 마음껏 펼쳐 연기, 예능, 노래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고 있는 멤버들의 모습을 보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곧 시크릿 멤버들의 드라마와 앨범과 예능이 쏟아져 나오는 만큼 시크릿으로서의 활동도 좋지만 개인 활동으로 더 영역을 넓히고 종횡무진 활약하는 그들의 앞날을 응원해주자.




* 본 글은 아이돌레 웹진에 실린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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