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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돌레 매거진 Dec 19. 2020

이 시국에 연말 무대, 꼭 필요할까요?

WRITER Dinga  


* 이 글은 12월 18일에 작성되었습니다.


11월 말부터 시작된 코로나 3차 대유행으로 전국이 난리다. 일일 확진자 수는 천명이 넘어섰고, 넘쳐나는 확진자 수를 감당할 병상조차 부족한 상태이다. 현재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3단계로 격상을 고려하는 시기이다.     


여태까진 마치 다른 세상 같았던 방송계도 패닉 상태다. 케이팝 또한 코로나19를 피해 갈 순 없었다. 11월 29일 업텐션 비토를 시작으로 업텐션 고결과 샤오, 에버글로우 이런과 시현, 청하, 그리고 선제 검사를 한 골든차일드 봉재현까지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들과 관련된 연예인 및 스태프들이 자가격리에 들어가며 컴백이 연기되고 촬영이 중단되는 등 스케줄에 큰 차질을 빚었다. 17일 NCT의 스태프가 샵에서 확진자와 동선이 겹쳐 NCT는 당일 예정된 KBS ‘가요대축제’의 사전녹화를 취소하고 멤버 전원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하필 연말 행사가 많은 12월에 케이팝에도 코로나19의 확산이 시작되었는데, 수십 명의 가수들과 그 뒤의 더 많은 스태프들이 모이는 대규모 연말 무대 공연들이 올해도 안전하게 진행될 수 있는 것일까?      



어딘가 허술한 언택트 시상식
ⓒ 카카오 뮤직플랫폼 멜론, CJENM

(18일 이전에 이루어진) 음악 시상식은 모두 관객 없이 언택트 방식으로 온라인 생중계되었다. 다행히 시상식으로 인한 직접적인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지만, 시상식마다 방역이나 비대면 공연으로의 전환 대처 방식은 달랐다.     


코로나 시국의 특수성을 가장 잘 고려한 좋은 예는 2020 멜론 뮤직 어워드(MMA). MMA는 대규모 인원의 집중을 피한 방역에 특화된 시상식이었다. ‘MMA WEEK’라는 이름으로 12월 2일부터 5일까지 4일차로 나누어 진행되고, 생중계 전 레드카펫 행사를 생략하고 가수들의 무대 또한 모두 사전녹화로 대체했다. 그뿐만 아니라 시상까지 시상자 없이 사전녹화로 진행하며 시상식을 간소화했다. 나쁘지 않은 무대 퀄리티까지 뒷받침되며 2020 MMA는 시국에 적절한 공연이었다는 평을 받았다.      


ⓒ CJENM

그러나 6일 진행된 2020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MAMA)는 첨단 기술을 접목한 화려한 무대 기획에도 불구하고 여러 논란을 자아내며 좋지 않은 평을 받았다. 우선 은색 전신 타이즈 복장의 여성을 내세운 보여주기식 방역. 마스크를 하지 않은 시상자들 앞에서 마이크에 소독약을 뿌리는 방역 퍼포먼스에 대해 사람들은 ‘웃기고 민망하다’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한 수상자인 가수들은 마스크를 쓰고, 시상자인 배우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것에 대한 의문도 많았다. 시상식 전체적으로 방역에 대한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될 뿐이다.      

보여주기식 방역 문제 외에 가수와 배우에 대한 차별 대우도 논란이 되었다. 시상식에 참석한 모든 배우에게는 개인 대기실과 케이터링을 제공했지만 대부분의 가수는 공간이 부족했다는 이유로 이것들을 제공받지 못한 채 주차장에서 대기했다는 것이다. 행사 이전에 2020년 엔터테인먼트계의 아이콘 10인을 선정한 ‘2020 Visionary’를 MAMA 시상식에서 발표한 것도 문제이다. 10인의 명단에 블랙핑크, 방탄소년단, 비 세 팀을 제외하고는 가수가 아닌 다른 분야의 인물들이 올랐는데, 이를 음악 시상식에서 발표해야겠냐는 것이다. 허술한 방역부터 음악 시상식에서의 가수의 홀대까지 MAMA는 보여주기식 진행으로 그간의 역사에 오명만 남기고 말았다.     



앞으로의 연말 무대는?
ⓒ KBS, SBS

현재 남은 12월엔 공중파 3사의 연말 무대가 무관중 비대면으로 진행될 계획이다. 가장 빠른 18일 KBS 가요대축제는 코로나19 확진자의 여파로 NCT의 사전녹화를 취소한 경우도 있었지만 예정대로 진행한다. SBS 가요대전과 MBC 가요대제전 또한 각각 25일, 31일에 아직까진 변동 없이 진행할 계획이다.     


다만 SBS 가요대전이 대구에서 열린다는 것에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사전녹화와 생방송을 병행해 방역지침 아래 진행된다고 하지만, 서울에서도 충분히 가능한데 굳이 대구까지의 연예인+스태프 대규모 이동을 감행해야 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 많은 우려 속에서도 가요대전 측은 대구에서의 진행을 강행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많은 가수가 한자리에 모이는 대규모 공연에서는 아무리 방역지침을 준수한다고 해도 바이러스 전파의 위험성이 높다는 것을 모두가 안다. 앞으로의 연말 무대에서는 의미 없는 가림막, 소독약 퍼포먼스 등의 보여주기식 방역이 아니라 아티스트들 그리고 더 많은 스태프들의 감염을 막기 위한 노력을 보여주어야 한다. 행사 전면 취소가 이루어지지 않을 듯한 현 상황에서 여유 있는 사전녹화 진행과 생방송 인원 최소화로 접촉 인원을 줄이는 대안이 좋을 듯하다. 연말 3사의 무대들이 코로나19 문제없이 잘 마무리되어야 1월에 있을 골든디스크, 서울가요대상 등의 시상식들도 치러질 수 있을 것이다. 연예인이 대중에게 즐거움을 주는 존재라고는 하지만 모두가 힘든 시기에 그들만 희생되지 않길 바란다.         


 


* 본 글은 아이돌레 웹진에 실린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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