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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돌레 매거진 Jan 06. 2021

케이팝 아이돌의 뉴잭스윙

Writer. 쪼꼬

필자처럼 신나는 업템포 K-POP을 좋아한다면 한 번쯤 들어봤을 만한 장르가 있다. 바로 ‘뉴잭스윙(New Jack Swing)’이다. 그 뜻을 살펴보면, 리듬 앤 블루스와 힙합의 혼합을 뜻하는 뉴, 사내아이를 가리키는 잭, 음악의 리듬감을 의미하는 스윙이 합쳐져 있다. 마이클 잭슨의 프로듀서이기도 했던 테디 라일리가 장르의 권위자이며, 그가 만들어낸 스타일은 전 세계 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특히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미국에서 유행했으며, 당시 우리나라에서도 듀스, 현진영, 서태지와 아이들 등에 의해 인기를 끌었다. 아이돌 음악에 뉴잭스윙을 더한 것은 SM의 유영진으로, 그가 프로듀싱한 S.E.S의 ‘(‘Cause) I’m your girl’은 가장 잘 만들어진 K-POP 뉴잭스윙 트랙으로 꼽힌다.

SM 엔터테인먼트와 뉴잭스윙
소녀시대 ‘The Boys’ ©SM엔터테인먼트

요즘의 아이돌 팬들에게 유영진은 SMP 작곡가로 많이 알려졌지만, 그는 SMP 이전부터 R&B에 능통한 작곡가로 유명세를 떨쳤다. 덕분에 R&B와 힙합을 기반으로 한 뉴잭스윙에 관심을 가지고 아이돌 음악에 도입한 것이다. 지금까지도 SM 엔터테인먼트의 아티스트들은 뉴잭스윙의 기조를 따르는 트랙들을 상당수 선보이고 있다. 특히 유영진은 신화의 ‘Perfect Man’을 비롯한 다수의 히트곡, EXO의 ‘History’ 등 팬들에게 오랫동안 사랑 받고 있는 뉴잭스윙 기반의 곡들을 작곡했다.


더해서, SM엔터테인먼트는 국제적 A&R 시스템을 도입한 후 그들의 음악이 기반하고 있는 테디 라일리와도 활발히 작업하고 있다. 소녀시대의 ‘The Boys’와 EXO의 ‘Call Me Baby’는 그가 프로듀싱한 대표적인 뉴잭스윙 기반의 트랙이다. f(x)의 ‘MILK’, 태민의 ‘거절할게(wicked)’는 뉴잭스윙은 아니지만 특유의 작법이 잘 드러난다.


SM의 국내외 작곡가들도 테디 라일리와 뉴잭스윙의 영향을 받은 곡을 활발히 제작했다. 특히 샤이니의 ‘1 of 1’은 최근 SM의 가장 대표적인 뉴잭스윙 트랙이다. 해당 곡은 장르 특유의 레트로한 질감을 살리면서도 샤이니의 세련된 무드를 더해 많은 이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또한, 음악뿐만 아니라 콘셉트, 함께 발매된 카세트테이프까지 완벽하게 1990년대의 분위기를 재현하여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그 외에도 켄지, NCT U의 ‘BOSS’를 작곡한 테일러 팍스, 레드벨벳의 ‘Russian Rulet’을 작곡한 알비 알버츠슨 등 많은 작곡가에게서 그 영향을 찾아볼 수 있다.

뉴질스윙과 ‘파워청순’ 여자 아이돌의 계보
S.E.S ‘(Cause) I’m your girl’ ©SM엔터테인먼트

뉴잭스윙의 ‘Jack’이 사내아이를 가리키기 때문에, 가창자가 여성일 경우에는 뉴질스윙이라고 칭하기도 한다. K-POP 여자 아이돌에게서 뉴질스윙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S.E.S의 ‘(Cause) I’m your girl’로 볼 수 있으며, 도입부의 랩에서 ‘We open up the new chapter of funky New Jill Swing!’이라고 직접 설명하고 있다. 이렇게 뉴질스윙 기반의 곡에 청순한 콘셉트와 그에 대비되는 파워풀한 안무를 더한 것은 S.E.S.의 대표적인 스타일이다. 하지만 이는 S.E.S.에서 그치지 않고 많은 후대 여자 아이돌에 의해 재생산되며 걸그룹의 교과서로 자리 잡았다.


특히 에이핑크는 S.E.S의 영향을 받은 가장 대표적인 걸그룹이다. 에이핑크는 ‘No no no’, ‘My my’, ‘Remember’에 이르기까지 모두 뉴질스윙을 기반으로 한 곡들을 내세웠다. 더해서, 청순한 콘셉트와 파워풀한 안무까지 S.E.S를 연상케 하는 부분이 많다. 에이핑크 이후에는 다이아, 우주소녀, 여자친구 등이 이 맥을 잇고 있다.


뉴잭스윙과 남자 아이돌의 콘셉트   

파워풀한 퍼포먼스를 선보인 신화의 전통을 따라, 그동안 남자 아이돌은 힙하고 멋진 느낌으로 뉴잭스윙을 소화해왔다. 샤이니의 ‘Sherlock(셜록)’은 곡 도입부부터 강하게 울려 퍼지는 특유의 신스에 맞춰 지금까지도 회자 될 만큼 멋진 안무를 선보였다. 현재 감성적인 발라드를 주축으로 하는 BTOB 역시 데뷔 초 ‘WOW’에서 뉴잭스윙 리듬에 맞춰 강렬한 퍼포먼스를 소화했다. 최근 들어서는 특유의 신나는 느낌 때문인지, 뉴잭스윙에 청량한 콘셉트를 얹는 경우가 많다. 그중 가장 눈에 띄었던 트랙은 TXT(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Blue Orangeade’이다. 뉴잭스윙을 현대적으로 변용하면서도, 데뷔 앨범의 청량한 톤앤매너를 그대로 반영하여 그룹의 이미지와도 잘 어울리는 트랙을 완성했다.


TXT와 비슷한 시기에 데뷔한 베리베리(VERIVERY)는 뉴잭스윙을 수록곡이 아닌 타이틀로 삼아 전면에 내세웠다. 동시에, 데뷔곡인 ‘불러줘(Ring ring ring)’부터 ‘딱 잘라서 말해’ ‘Tag Tag Tag’까지 계속해서 청량한 콘셉트를 강조한 점도 이목을 끈다. 그 중 ‘Tag Tag Tag’은 청량함에 은근한 스산함까지 더해 다음 타이틀인 ‘Lay Back’의 서늘함으로 넘어갈 수 있는 기반을 형성하기도 했다. (이에 대한 아이돌레의 다른 기사가 있으니 같이 읽어보는 것도 추천한다.) 이처럼 케이팝은 뉴잭스윙을 변용하여 다양한 음악적 스타일뿐만 아니라 퍼포먼스, 콘셉트를 담고 있다. 기사에 소개하지 못한 아쉬운 곡들도 많아서, 본문에 설명한 것 외의 케이팝 아이돌 뉴잭스윙 트랙을 추천하면서 마무리하려고 한다.


본문 외의 K-POP 아이돌 뉴잭스윙 곡 추천

-            B.A.P - 하지마

-          다이아 - 왠지

-          레드벨벳 - Sunny Afternoon

-          레드벨벳 - About Love

-          펜타곤 - 도망가자

-          우주소녀 - 너에게 닿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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