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이돌레 매거진 Jan 07. 2021

네오함과 대중성 사이, NCT의 새로운 장

The 2nd Album <NCT RESONANCE> 발매 기념 대담

지난 10월 12일과 11월 23일, 그리고 12월 4일에 NCT 2020 명의로 발매한 NCT의 두 번째 앨범 <RESONANCE>의 앨범과 싱글이 발매되었습니다. 현 세대 K-POP 아이돌 중 최다 인원을 자랑하는 엔시티는 '네오함'을 어떻게 활용했을까요.


- <Make A Wish> 뮤직비디오를 함께 봤다. 감상평이 궁금하다.


바수라: NCT가 다인원 그룹이기에 멤버 조합의 경우의 수도 다양한데, 특히 이 곡에 참여한 멤버 조합을 좋아하는 편이라 관심있게 봤다. 기존의 엔시티 스타일을 미뤄봤을 때 이번 타이틀곡은 무난하게 나왔다고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네오함을 표방하는 그룹이기 때문에 마니아틱한 느낌이 많이 묻어났는데, 이번 곡은 상대적으로 그런 게 덜 나타난다. 음원 진입 순위도 나쁘지 않았는데, 대중과 동시에 팬들도 만족할 만한, 무난한 곡이다.
 
뚜뚜: SM이 엔시티가 지향하는 네오함을 어떻게 대중성과 접목시킬지 많이 고민한 흔적이 보였다. 바수라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마이너적인 요소가 많이 희석되고, 그간의 곡들보다는 대중도 상대적으로 쉽게 즐길 수 있는 곡을 내놓은 것 같다. 일례로 2018년에 발매된 <BOSS>는 완성도 자체로 따지면 높은 곡이지만 전반적으로 무거운 분위기가 깔려있어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곡은 아니었다. 2019년에 발매된 곡들부터 슬슬 대중성을 가미하기 시작하더니, 이번 타이틀곡을 통해 네오함과 대중성 사이의 타협점과 더불어 어떤 포인트에서 터지는지에 대한 감을 어느 정도 찾은 것 같다.
 
Dinga: 노래와 뮤비 모두 재밌었다. 이전의 엔시티는 힙하고 네오한 느낌을 전적으로 내세우는 느낌이었는데, 이번에는 이 느낌을 대중의 취향까지 고려해서 재미있고 색다르게 구성한 것 같다. 그래서 대중들이 더 받아들이기 쉬웠던 것 같고, 개인적으로 동양풍(오리엔탈)을 좋아해서 그런지 이런 요소가 많이 보여서 좋았다. 사실 K-POP에는 블랙핑크의 일부 곡을 제외하고는 오리엔탈적인 느낌이 없어서 아쉬웠는데, 이 곡이 나와서 플레이리스트가 풍부해질 것 같다. 또한 멤버들도 상당히 조화롭게 구성된 것 같고, 특히 뮤비 첫 등장부터 알라딘 포스를 물씬 풍기는 루카스가 돋보였다.
 
방배동도비: 뚜뚜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BOSS> 때보다 확실히 주선율의 박자가 쉽게 느껴졌다. 뒷붓점과 셋잇단음표, 그리고 붙임줄의 향연이었던 보스와는 다르게 이번 타이틀곡은 모두 정박이거나 긴 음가의 붓점이라 듣는 입장에서 쉽게 느껴졌다. 또 증4도 간격을 사용해서 중동에서 나올 법한 알라딘의 지니를 연상케 하는 것도 재밌었다.
 
Sugar Plum: 속된 말로 돈 냄새가 난다고 말하는 것들이 있는데, 이번 타이틀곡은 질적인 면과 컨셉적인 면 모두 돈 냄새가 난다고 생각한다. 노래와 의상에서 나타나는 컨셉은 아주 간략하게 설명하면 두바이 석유 재벌의 느낌이 난다고 느꼈다. 멤버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는데, 쇼타로가 초반의 반응을 뒤집고 무대와 뮤비를 통해 훌륭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이번 앨범 최대 수확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두잉: <Make A Wish>는 휘파람 리프가 반복되는데, 이것이 주문처럼 느껴져서 지니라는 컨셉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노래 자체는 다른 에디터분들이 말씀하신 것처럼 대중적인데, 뮤직비디오 자체만 놓고 보면 역시 엔시티는 엔시티였다. 앵글도 역동적이고, 색감도 매우 화려해서 네오한 느낌은 여전했다. 개인적으로 이 곡의 영어 버전을 더 좋아하는데, 작사를 페노메코가 했다고 해서 놀랐다.
 
뚜뚜: SM이 엔시티 데뷔 이후로 힙합 아티스트와의 협업이 늘어난 것 같다. 페노메코도 2018년에 발매된 EXO의 <TEMPO> 작업에도 참여했고, 기본적으로 NCT의 힙합 곡은 VMC나 BANA(Beasts And Natives Alike) 소속 아티스트나 프로듀서가 참여하는 추세다. 아이돌을 댄스라는 장르에 가둬두지 않고 분야를 넓히려는 시도의 연장선에서 나오는 이런 콜라보레이션은 좋다고 생각한다.
 
Subtext: NCT가 초반에는 영(young)한 느낌의 곡을 많이 냈던 것 같은데, 이번 곡은 NCT 127 명의로 발매한 <영웅: Kick It>도 그렇고 점차 성숙해진 느낌을 가진 것 같다.
 
Amethyst: 이 곡을 대상으로 신곡 리뷰를 썼었는데, 그때는 다 좋지만 어떤 컨셉을 전달하고자 하는지 의문이라고 썼었다. 그런데 이번 대담에서 다시 이 곡을 들어보니 이번 곡은 NCT가 전하고자 하는 컨셉이 무엇인지에 대해 정확히 알려줬다고 생각이 바뀌었다. 앞 분들과 마찬가지로 대중성과의 합의를 봤다고 생각하며, 감을 찾은 것 같다는 이야기도 공감한다. 물론 퍼포먼스적인 요소는 말할 필요가 없는 에이스임이 분명하다.
 
Dinga: 어떤 컨셉을 전달하려고 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하셨던 게 어떤 느낌인지 알 것 같다. 전작들에 비해 곡이나 컨셉에 심오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고, 어떻게 보면 이지리스닝에 가까운 타이틀이었다. 전체적으로 가볍게 가보려는 인상이 강했다.
 
뚜뚜: 아마 ‘감’을 찾아가는 과정 속에서 나타나는 과도기적인 현상이 아닐까. Dinga님의 말씀처럼 전작들에 비해서는 “네오함”이라는 정체성을 적극적으로 드러내지는 않는 게 사실이니 말이다.
 
정라리: 이번 타이틀곡이 허전하다고 느끼는 반응도 있는 것 같은데, 여기에 동의한다. 이는 이번 곡이 구조적으로 봤을 때 K-POP보다는 힙합에 가깝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일례로 ‘쇼미더머니’에서는 래퍼가 마이크 하나만 들고 무대를 해도 꽉 찬 인상을 받는다. 그만큼 힙합은 미니멀한 구조를 아티스트 하나만으로 극대화시킬 수 있는 장르다. 하지만 K-POP은 장르 자체가 블록버스터에 가깝기 때문에 가벼운 비트에 맞춰 군무를 추게 되면 조금은 허전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이번 곡은 팬덤 확장과 허전함, 이렇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동안 엔시티가 발매한 복잡하고 무거운 느낌의 곡을 좋아했다면 조금은 아쉬울 수 있을 것 같다.

https://youtu.be/tyrVtwE8Gv0


- 지금까지 나온 이야기들을 정리했을 때 가장 많이 언급된 것이 바로 네오함과 대중성 사이의 타협이다. 간단하게 얘기하면 정체성을 어디까지 드러낼 것인가, 에 대한 논의일텐데, NCT는 어떤 방향을 선택할 것 같나.


뚜뚜: 네오함과 대중성 사이에서 타협을 보는 것은 양날의 검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K-POP 산업에서 남자 아이돌은 팬덤 중심의 산업을 전개하고 있다. 즉, ‘이 컨셉이 나의 취향에 맞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팬덤이 되는 경향이 보이는데, K-POP 내의 장르 변화를 봐도 알 수 있지만 선호 컨셉/장르는 언제든 바뀔 수 있는 것이기에 언제까지나 같은 컨셉, 그것도 마이너틱한 요소가 많은 컨셉에 머무를 수는 없다고 본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대중성에 치중하게 되면 본연의 정체성을 잃어버려 팬덤의 셀링 포인트를 잃어버릴 수도 있다. 이에 대해 다른 에디터분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Dinga: 지금 당장의 엔시티의 컨셉 조율에 대해서는 걱정되지 않는다. 이번 타이틀곡 자체는 네오한 요소가 빠지긴 했지만, <NCT RESONANCE> 첫 번째 앨범에는 원래의 색이 드러나는 곡들이 대부분이다. 아마 대중성을 어느 정도 잡는 것이 중요해서 타이틀곡은 거기에 맞춰서 작업한 것 같은데, 수록곡들에서 나타나는 네오함을 봤을 때 걱정은 되지 않는다. 그리고 SM이 굳이 급격한 변화를 선택할 것 같지도 않다.
 
Sugar Plum: Dinga님에게 어느 정도 동의한다. 네오하다고 부를 수 있는 것 중에서도 분명히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는 것들이 있다. <일곱 번째 감각>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 공상과학적인 ‘난해함’이 아니라 대중적인 비트로도 충분히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앞서 뚜뚜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지금이 NCT 음악의 과도기라고 생각하는데, 5년 차로 접어드는 시점에서야 이런 변화가 나타난 것이 조금 아쉽다. 무한확장을 지향하는 그룹이라고 하지만, 조금 더 이른 시기에 방향을 틀었다면 더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Amethyst: 이제는 5년 차인 만큼 익숙해져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앨범에서 전반적으로 ‘엔시티스러움’이 묻어났다. 처음에는 이런 장르나 분위기를 어색하게 느꼈을 수 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고 대중도 좀 더 유연하게 받아들이게 된 것 같다.
 
정라리: NCT의 음악이 대중이 소화할 수 있게 된 이유는 NCT의 힙합 장르 시도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K-POP 서사에 적용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기존에는 댄스곡에 랩을 섞거나, 모모랜드처럼 댄스곡에 트랩 비트를 섞어서 키치한 느낌을 내는 것이 K-POP 음악의 주류였다. 하지만 엔시티는 기본적으로 힙합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비트 역시 랩을 위한 비트이다. 이는 K-POP에서는 거의 최초이며, 이런 장르적인 색깔을 잃어버리게 된다면 그 역시 K-POP의 손실이라고 생각한다. 리스너의 입장에서는 지금의 음악적 색깔을 지켰으면 좋겠다.
 
뚜뚜: 그런 점에서 SM의 장르적 다각화를 모색하는 시도는 높이 평가할 만하다. K-POP이 본격적으로 세계 시장을 겨냥하기 시작한 시기인 2010년대 초반부터 ‘지금 세계 음악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장르’를 가장 먼저 들여온 곳이 바로 SM이었다. ‘숨어 듣는 명곡’ 열풍이 불었을 때 발매 당시에 빛을 보지 못했던 SM 소속 아이돌들의 곡들도 주목 받았었는데, 바로 ‘그때는 생소했지만 몇 년 지나고 지금 들으니 좋은 장르’에 그런 곡들이 속했다. (ex. 서현의 <Don't Say No>, 루나의 <Free Somebody>) 물론 한국 대중들의 선호 장르와의 타이밍은 맞지 않았지만, NCT처럼 그런 장르를 포기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시도한다는 점은 좋은 현상이라고 본다.
 
방배동도비: 현대 음악의 조성 파괴나, 들어본 적 없는 가상 악기 등 ‘네오함’을 표방할 수 있는 곡들이 앨범에 많이 수록되어 있다. 그렇다고 기존의 대중음악과 결을 같이 하는 곡들이 없는 것도 아니기에 적절히 조절하면서 갈 것 같다.
 
Subtext: 네오함이 굳이 대중성과 타협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네오(Neo)'라는 단어 자체가 ’새로움‘을 뜻하는데, 네오리얼리즘이나 신고전주의도 결국 사라지지 않았다. 들뢰즈도 네오리얼리즘을 현대 영화의 시작으로 보기도 했고, 이는 영화사에 많은 명작을 남기기도 했다. NCT도 곡들 사이에 나름의 통일성과 체계만 갖출 수 있다면 모호하더라도 지금의 색을 유지하는 게 문제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라리: 앞에서 가상 악기 이야기가 나왔는데, 수록곡 중 <무대로>라는 곡에 쓰인 플럭 신스가 매우 신선했다. K-POP에서는 처음 듣는 질감의 악기여서 그런지 인상적이었다.
 
두잉: 대중성과의 타협이 이번 대담의 화두로 떠올랐는데, NCT가 이전에도 대중성의 타협을 지속적으로 시도해왔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NCT U의 <일곱 번째 감각>이나 NCT 127의 <소방차>가 네오함 그 자체였다면, <무한적아>는 네오하다는 느낌이 덜 들어간 곡이었다. 이런 시도들이 이어져 2020년의 엔시티는 추상적이라고 볼 수 있는 ‘네오함’을 영화를 차용해서 캐릭터로 표현하려고 했다는 점이 좋았다. 지금도 자신들의 정체성을 충분히 갖추고 있는 상태에서 알맞게 변주하고 있는 것 같다고 본다.

© SM ENTERTAINMENT


- 수록곡과 더불어 이번 앨범을 어떻게 들었는지 궁금하다.


Dinga: 이번 NCT 2020 앨범 자체가 NCT의 체제를 이해하기에 가장 최적화되었다고 생각한다. 최근에 엔시티에 관심을 가지게 되어서 그렇게 느끼는 것도 있지만, 체제를 이해하는 데 많이 도움이 되었다. 또, 곡마다 각 유닛의 색이 녹아 있어서 잘 만든 앨범이라고 생각했다.
 
뚜뚜: 2020년의 K-POP은 한 마디로 ‘레트로가 장악했다’고 말할 수 있는데, 이번 NCT 2020의 앨범에도 <90‘s Love>와 같이 멜로디에서 레트로적인 느낌을 찾아볼 수 있는 곡들이 몇몇 있었다. 개인적으로 <My everything>을 가장 좋게 들었다.
 
방배동도비: ‘Listen uh 잘못 울린 건반이 / 마치 너 같아 (너 같아) 바뀐 곡의 분위기 / 회색빛 단조’. 수록곡 <피아노>의 가사다. ‘잘못 눌린 건반’은 미스 터치를 상징하며, 장조의 밝은 노래가 가사 속 청자인 ‘너’로 인해 단조로 바뀌었다고 해석하며 재미있게 들었다. 노래 자체에 미스 터치를 넣기 어려우니 비슷하게 표현하기 위해 중간에 꾸밈음을 넣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댕댕군: Dinga님의 코멘트에 이어서 말하고 싶은데, 역시 엔시티의 체제를 많이 고려한 앨범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5년 간 활동한 그룹에 새로운 멤버를 넣는 것 자체가 모험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성찬과 쇼타로가 한 눈에 들어올 수 있도록 포인트를 주면서도, 기존의 멤버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한 것에서 팬덤이 이들을 잘 수용할 수 있게 노력했다고 생각한다.
 
Amethyst: 회의 전에 앨범 전 곡을 틀어놓고 설거지를 했는데, 주점의 배경음악으로 틀어놓으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술집에 가서 술 한 잔 먹고 싶어지는 분위기였다.
 
바수라: NCT 2020이 NCT 2018 때와는 다른 점은 후자가 애초에 멤버 수가 훨씬 적어서 기존의 유닛이 새로운 곡을 내는 느낌이었다. 새 조합이었던 <BOSS>와 <Baby Don't Stop>을 제외하고는 원래 있던 그룹에서 곡을 내는 것 같았는데, 이번에는 그때와 다르게 파격적인 조합을 많이 선보였다. 기존의 그룹이 참여한 것과 NCT 2018 당시의 NCT U 조합이 참여한 것을 제외하고는 특이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 조합이었다.
 
사실 엔시티는 멤버가 많이 때문에 기본적으로 호감이 있는 멤버를 찾아보게 되는 성향이 있다. 하지만 이런 조합을 선보이니 평소에 잘 몰랐던 멤버에게도 눈이 가서 좋은 선택이었다고 본다.
 
본래 NCT 2018 활동 시기의 NCT U 조합을 좋아했기에 <Volcano>를 좋아하고, 힙합 성향이라는 연장선상에 놓인 <Make A Wish> 역시 좋아한다. 다만 올드스쿨 힙합 장르는 그다지 선호하지 않아서 많이 듣지는 않았지만, 완성도는 높다고 생각했다.
 
Amethyst: ‘공명’이라는 앨범명과도 잘 어울리는 곡들이었다. 지금까지의 활동 중에서 멤버 개개인이 모두 보였던 게 처음인데, 그 많은 멤버들 모두가 오롯이 한 그룹으로 보였다. ‘공명’이라는 단어에는 원래 다른 소리를 제치고 자신이 원하는 소리만 듣는다는 뜻도 내포되어 있다. 이번 엔시티 곡들이 딱 그렇게 들리는데, 수록곡 하나하나가 모두 특색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 것 같다.
 
Dinga: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곡은 <Misfit>였다. 다만 두 개의 앨범을 모두 아울러서 타이틀로 활동한 건 3곡인데, 상대적으로 두 번째 앨범의 타이틀곡은 신경을 덜 쓴 것 같다고 느꼈다.
 
<Make A Wish>는 네오함과 대중성이 적절하게 섞여 있는 느낌이었다면, 나머지 두 곡은 네오한 요소가 아예 빠져버린 느낌이었다. <90's Love>는 퍼포먼스와 노래가 모두 제목처럼 90년대 느낌이 강해서 원래의 엔시티 느낌을 합쳤더라면 좋았을 것 같다. 반대로 <Work It>은 너무 힘을 뺀 것 같은데, 아예 엔시티 노래가 아닌 것 같아서 아쉬웠다.
 
정라리: 반대로 본인은 <90‘s Love>가 너무 좋았다. 대니 브라운을 연상하는 곡이었는데, <Make A Wish>에서 느껴졌던 약간의 허전함을 완벽하게 상쇄시켜주는 트랙이었다. 수록곡 중에서는 <무대로>와 <IOU>가 프로듀싱적인 면에서 훌륭했다고 생각했다.
 
방배동도비: 재밌는 건 NCT DREAM의 <BOOM>을 전조하면 <90‘s Love>의 도입부다. 어느 정도 노린 것도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 이번 앨범과 활동에 대해 더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가.


Dinga: 다음 활동 때는 분량을 더 세심하게 조절했으면 좋겠다. 이번 활동에서도 특정 멤버는 타이틀곡 활동과 더불어 수록곡에도 많이 참여했는데, 상대적으로 분량이 적은 멤버들도 있었다. 이들이 최애일 팬들도 많을 텐데, 다음부터는 여기에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다.
 
바수라: 이번 활동은 마케팅적인 면에서 호평을 주고 싶다. 컴백 활동 중에 <문명특급>의 재재와 대성마이맥 강사 임정환 씨를 섭외해서 대중들에게도 많은 화제가 되었는데, 재미와 홍보를 모두 잡았다고 생각한다.
 
뚜뚜: 비슷하게 자체 콘텐츠 기획도 잘했다고 생각한다. 유닛별로 ‘월킷포스 가디언’이나 ‘최고의 댄서를 찾아라’처럼 참여 유닛이나 컨셉에 맞게 재미있게 잘 기획했다.
 
댕댕군: 이번 활동을 통해 앞으로 엔시티가 미국에서 어떤 성적을 얻을지 궁금해졌다. 이전 앨범과 마찬가지로, 이번 앨범 역시 국내에서의 대중성을 노렸기 보다는 미국 음악 시장을 바라보고 작업했다고 생각한다. 그런 포지셔닝이 잘 작용할지 궁금하고, 긍정적인 의미에서 어떤 성적을 거둘지 궁금하다.
 
Amethyst: 이 체제가 당분간 지속될 텐데, 엔시티라는 그룹의 건재함을 확인하는 앨범이었다고 본다. 설사 위기라고 치더라도 추진력을 한 번 더 얻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두잉: 다른 에디터분들이 말씀하신 것처럼 새로운 조합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원래 무한 개방, 무한 확장 체제를 표방하는 그룹이라고 하지만, 경우의 수에 비해 항상 비슷한 조합을 선보이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런데 <90‘s Love> 조합을 비롯해 특이한 조합이 많아서 놀랐다. 이번 앨범을 통해 새로운 멤버들의 가능성을 볼 수 있었던 것도 큰 수확이라고 생각한다.


* 본 글은 아이돌레 웹진에 실린 기사입니다.

웹진 아이돌레에서 보다 다양한 글들을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 웹진 아이돌레: https://www.magazineidole.com

- Facebook '아이돌레' 페이지: https://www.facebook.com/pg/magazineidole

- Instagram '아이돌레': https://www.instagram.com/magazine_idole

- Twitter '아이돌레' https://twitter.com/magazineidole

매거진의 이전글 케이팝 아이돌의 뉴잭스윙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