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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돌레 매거진 Aug 25. 2021

대통령 특사: BTS와 외교, 한국의 미래

WRITER 푸름
© BTS’ Speech at the United Nations

“What is your name? What excites you and makes your heartbeat? 

Tell me your story. No matter who you are, where you’re from, your skin color, your gender identity just speak yourself.”


여러분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무엇이 여러분의 심장을 뛰게 만듭니까?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여러분이 누구이든, 어느 나라 출신이든, 피부색이 어떻든 여러분 자신을 이야기해주세요. 

- BTS’ Speech at the United Nations (2018)


“In a world of uncertainly, we must cherish the importance of “me,” “you” and “us.”

BTS will be there with you. Life goes on, Let’s live on.” 


모든 게 불확실한 세상일수록, 항상 나, 너 그리고 우리의 소중함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방탄소년단이 함께하겠습니다. 삶은 계속될 것입니다. 우리 함께 살아냅시다! 

- BTS’ Speech at the 75th UN General Assembly (2020) 

© BTS’ Speech at the 75th UN General Assembly

유엔총회의 연사로 초청받은 방탄소년단(BTS)이 전 세계에 외친 메시지. 이들은 항상 ‘자신을 사랑하자’며 따뜻한 격려와 응원을 전했고,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세상에서는 절망에서 벗어나 서로를 향한 따뜻한 연대로 ‘다시 새로운 세상을 살아가자’며 긍정을 불어넣었다. 전 세계인들에게 희망을 선물하는 방탄소년단은 지난 2021년 7월 21일,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Special Presidential Envoy for Future Generations and Culture)로 임명되었다. 이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특사’라는 이름으로 외교무대에 진출하는 BTS, 대통령 특사란 무엇이며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하게 될까?


대통령 특사란 무엇일까? 
© 방탄소년단 공식 트위터

먼저 특별사절이란 무엇일까? 특사의 사전적 정의는 특별한 임무를 띠고 파견하는 외교 사절이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의 대통령 특사란? ‘대한민국 정부를 대표해 국제기구 및 외국 정부와 교섭하고, 국제회의에 참석해 정부의 의견을 전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사람’이다. 막중한 국가의 임무를 지닌 특사인 만큼, 특사 임명 과정 또한 복잡하고 엄격하다. 외교부 장관이 국무총리에게 특사를 제안하고 국무총리를 거쳐 최종적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대한민국 특사는 보편적으로 정치인, 학자들이 임명되었기에 가수인 BTS의 특사 임명은 굉장히 이례적이다. 하지만 BTS의 지나온 업적을 보면 이번 특사 임명이 놀랍지만은 않다. 세계적인 아티스트로 인정받는 BTS는 한류 및 한글 확산 기여 공로로 화관문화훈장을 수여 받고 유엔총회의 연사로 2번이나 초청받은 바 있다. 그렇다면 외교적인 측면에서 이들이 특사로 임명된 이유는 무엇일까?


 BTS를 특사로 임명한 이유는 무엇일까? 
© 청와대 뉴스룸

“금번 특별사절 임명은 국민의 외교 역량 결집을 통해 외교 지평을 넓혀 나가고자 하는 공공외교의 일환으로, 전 세계를 무대로 탁월한 활동을 펼치는 민간 전문가와의 협업을 통해 글로벌 이슈를 주도하는 국가 이미지 제고를 위해 추진되었습니다.” – 청와대 브리핑 (2021) 


위 내용은 청와대가 BTS를 특사로 임명하며 밝힌 내용이다. 여기서 BTS의 특사 임명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주목할 키워드는 ‘공공외교’와 ‘국가 이미지 제고’이다. 한마디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으며 국제무대에서 입지가 탄탄한 BTS를 특사로 임명하여 국가 이미지를 제고하고 선진국으로서 대한민국의 이미지를 영향력 있게 보여주려는 것이다. 


먼저 특사 임명의 첫 번째 목적인 공공외교를 살펴보자. ‘외교 지평을 넓혀 나가고자 하는 공공외교의 일환’이라는 말처럼 정부는 BTS의 막강한 영향력을 바탕으로 외교의 영역을 넓히려는 것으로 보인다. 공공외교란 문화, 예술, 언어, 미디어 등 다양한 기제를 활용하여 외국 대중에게 직접 다가가 그들의 마음을 사고, 공감대와 신뢰를 확보함으로써 긍정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나가는 활동이다. 이를 통해 외교관계를 증진시키고, 우리의 국가이미지와 국가브랜드를 높여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의 영향력을 강화할 수 있다. 외교부는 실제로 온라인이나 오프라인 모두에서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한 BTS를 특사로 임명해 ‘온라인상에서의 국제적 네트워크 구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사 임명의 두 번째 목적인 선진국으로서의 국가이미지 제고란 무엇일까? 특사임명이 발표되었던 2021년 7월,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에서 대한민국은 세계 최초로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지위가 변경됐다. 이제는 선진국으로서 경제 발전은 물론 사회, 문화 분야에서도 성장한 국가라는 점을 전 세계에 보여줄 수 있는 요소가 필요했을 것이다. 여기서 세계적으로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긍정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BTS가 적임자로 선택된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은 ‘UNCTAD 가입 57년 만에 선진국으로 인정받은 나라,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성장한 나라, 나아가 전 세계가 열광하는 아티스트를 육성한 나라’라는 이미지 제고가 가능하다.   


BTS의 정치적 파워는 무엇일까?  
© 2018 BTS FESTA

“우리도 밀레니얼이다. 그래서 지금의 청년 세대분들과 함께 커왔다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지금 우리가 느꼈던 정서를 계속 표현하고자 했다. 세계적인 혹은 굉장히 커다란 경제 위기나 사회적인 무언가가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을 직간접적으로 목격하고 겪어왔다. 그래서 미약하지만, 문화특사든 UN총회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힘이 있다면 참여해서 청년 세대분들이나 전 세계 미래 세대분들 또 우리나라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일들을 해보자며 무겁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임하게 됐다. 정말 최선을 다해서 사명감을 갖고 완수하고 돌아오겠다.” – SBS 8뉴스 BTS 인터뷰(2021)


특사 임명의 목적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을 만큼, BTS의 영향력은 이미 세계적으로 입증되었다. 이들은 국가, 인종, 나이, 성정체성 등 세상의 어느 잣대에도 귀속되지 않고 모두에게 진심으로 우리를 사랑하자며 응원과 행복의 메시지를 전한다. 사랑과 행복이라는 가치를 BTS의 진심이 담긴 음악으로 전달하자 많은 이들이 이에 공감하며 위로 받았다. BTS는 ‘진정성’을 바탕으로 부드러운 영향력을 형성했고 이들은 한국의 대중문화를 넘어 세계와 문화를 연결하는 상징이 되었다. 이를 정치적 용어로 ‘소프트파워’라고 일컫는다. 국제정치에서 국가의 외교 역량과 전략은 하드파워(Hard Power)소프트파워(Soft Power)로 구분된다. 하드파워란 군사력, 지리적 요인 등을 활용해 외교적 목적을 달성하는 능력을 의미하고 소프트파워란 물리적 수단에 의존하지 않고 문화, 이념, 도덕적 권위 등을 활용해 외교적 목적을 달성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실제로 한국의 소프트파워 지수는 K-POP의 한류 열풍 덕분에 2016년 22위에서 2019년 19위까지 상승했다. 이 과정에서 BTS는 2017년을 시작으로 미국 빌보드 초청 및 소셜상을 수상을 통해 꾸준한 성장을 보여주며 소프트파워 지수 향상에 기여했다. 이렇듯 BTS는 부드러우면서도 강력한 정치적 파워를 가지고 있기에 특사 임명에 더욱 적합한 인물이다. 


BTS의 특사 임명은 K-POP이 외교에도 얼마나 막강한 영향을 미치는지 입증한 사례이다. K-POP은 대중문화를 넘어 세계적으로 국가이미지와 공공외교를 구축하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대한민국과 BTS가 있다. 앞으로 BTS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특사로서, 9월 개최 예정인 제76차 UN 총회 등 주요 국제회의에 참석한다. 이번 특사 임명이 현실적으로 많은 어려움과 난관이 있을지라도, 세계에 대한민국을 각인시킬 기회임은 분명하다. 앞으로 대한민국과 BTS, 그리고 K-POP이 그려낼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가 기다려진다. 


 *본 글은 아이돌레 웹진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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