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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돌레 매거진 Nov 26. 2021

<시대명: 시즌을 대표하는 명곡 – 겨울편>

WRITER 푸름

*시대명: ‘시즌(season=계절)을 대표하는 명곡’의 줄임말로, 이는 봄, 여름, 가을, 겨울 각각 계절을 대표하는 명곡들을 소개하는 웹진 시리즈이다.


어김없이 겨울이 다가왔다. 필자는 어떤 계절보다도 특히 겨울에 노래와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한다. 겨울 시즌송은 눈이 소복이 내려 몽글몽글한 마음에 따스한 온기를 선물한다. 이번 여름에 연재했던 ‘시대명: 시즌을 대표하는 명곡 – 여름편’ 시리즈를 이어 시대명의 겨울편을 준비했다. 이번 겨울 시대명은 1990년대, 2000년대, 2010년대로 나누어 시대별로 한 곡씩 총 세 곡을 선정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세 곡 모두 각각 다른 사랑의 시제, 사랑의 시간을 담고 있다는 것이다. 사랑의 시작형, 진행형, 완료형을 담고 있는 세 곡을 선정해 차가운 겨울의 사랑이 어떻게 묘사되는지를 살펴보았다. 하얀 겨울을 알록달록 다채로운 사랑으로 물들였던 명곡은 무엇일까?


"잘 봐, 핑클 요정들의 겨울 동화다!"

<화이트> - 핑클(Fin.K.L /1999.11.26)

1990년대 겨울의 시대명
사랑의 진행형: 사랑에 대한 고마움과 영원의 약속  
© 핑클 S.P.E.C.I.A.L 앨범 표지

‘약속해줘~’ 겨울의 요정 핑클이 등장했다! 핑클을 겨울의 대명사로 만든 곡이자 겨울의 색으로 세상을 물들이는 곡! 1990년대 겨울의 시대명핑클의 ‘화이트’이다. 핑클은 이효리, 이진, 옥주현, 성유리로 이루어진 한국의 1세대 걸그룹으로 많은 이들의 추억이 담긴 곡들을 가지고 있다. 수많은 히트곡 중 <화이트>는 1999년 11월 발매한 핑클의 2.5집 [S.P.E.C.I.A.L]의 수록곡으로, 크리스마스를 대표하는 캐롤, Jose Feliciano의 <Feliz Navidad>를 샘플링했다. 그 덕분인지 90년대 한국 대중음악의 고유의 느낌을 그대로 간직하면서도 산뜻한 겨울의 향기가 가득 느껴진다. 상큼함이 톡톡 터지는 겨울 요정이 사랑을 속삭이는 <화이트>, 이 곡은 설레는 사랑의 시작을 묘사하는 대부분의 겨울 노래와는 다르다. 무엇이 다를까?


"너도 오늘만은 기억하고 있겠지
 벌써 만나지도 일년이 됐어
 우리 그때보다 변한 것이 있다면
 좀 더 커져버린 사랑일거야 

저기 하얀 눈이 내려 저 하늘 모두 내려
 우리 서로 닿은 마음 위로 사랑이 내려
 살짝 니 가슴에 기대 안겨 먼저 말을 할까
 나를 느끼는 너의 모든 걸 사랑해"


© MBC 음악 캠프

이 곡은 사랑의 시작이 아니라 ‘사랑의 진행형’을 담아냈다. 특히 사랑에 대한 고마움과 영원의 약속이라는 주제를 노래 속에 고스란히 녹여냈다. “우리 그때보다 변한 것이 있다면 좀 더 커져버린 사랑일 거야 ~ 나를 느끼는 너의 모든 걸 사랑해” 가사는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서로에게 더욱 소중해진 둘 사이의 깊은 사랑을 그려낸다. 시간이 흘러감에도 더 크고 애틋하게 피어나는 아름다운 사랑의 진행형이다. 이 곡은 특히나 풋풋함과 순수함이 짙게 느껴지는데 가사와 멜로디는 물론, 스프레이로 하얀 눈을 뿌리며 무대를 보여주던 겨울 요정 핑클의 모습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화이트>를 노래하던 핑클은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랑의 상징이었다. 그 덕분에 지금도 많은 이들이 이 곡을 타고 겨울 추억 속을 여행한다. 실제로 곡이 발매된 지 22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다비치, 더보이즈, 폴킴 등 많은 가수들이 리메이크하며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다. 한국의 1세대 요정들이 그려낸 겨울 동화, 화이트의 동화 속으로 들어가보자!


"머해럽은 못 참지, 사랑이 가득한 국민 캐롤!"

<Must Have Love> - 브라운아이드걸스, SG워너비 (2006.11.16)

2000년대 겨울의 시대명
사랑의 시작형 – 벅차오르는 사랑의 설렘
© Must Have Love 앨범 표지

가장 한국적인 캐롤, 봄에는 벚꽃엔딩이 있다면 겨울에는 이 노래! 2000년대 겨울의 시대명브라운아이드걸스와 SG워너비의 <Must Have Love>이다. 한국의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라는 별명을 가진 이 곡은 당시 절정의 인기를 구가하던 SG워너비의 김용준과 브라운아이드걸스 가인의 듀엣곡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디즈니의 아름다운 겨울왕국에 들어간 듯한 전주와 누구나 따라 부르게 되는 후렴구로 겨울의 벅차오르는 행복을 선물하는 곡, 이 노래가 오랫동안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함께 있단 이유로 행복했었던
 우리들의 겨울날의 소중한 기억들
 좋은 날엔 언제나 네가 있기에
 잊을 수 없는 Memories

 친구란 이름으로 지내 왔기에
 새삼 말하기도 어색했던 그 고백 기억할게
 너만의 사랑이란 이유만으로
 모든 게 아름다운 이 세상 너만을 사랑해"


Must Have Love 앨범 사진

정답은 가사와 멜로디! 이 곡은 ‘용준, 가인.. 그들이 말하는 사랑과 친구에 관한 따뜻한 겨울 이야기’라는 주제로 친구에서 연인으로 변해가는 과정, 사랑의 시작이 아름다운 가사와 멜로디에 담겼다. 드라마 <파리의 연인> 및 <불새>의 OST를 작곡한 안정훈 프로듀서가 작곡하고 유명한 작사가 김이나가 작사를 맡았다. 사랑에 빠진 두 남녀의 아름다운 겨울 세상을 벅차게 그려냈기에 그 행복과 설렘이 이 노래를 듣는 모든 사람에게 고스란히 전해진다. “함께 있단 이유로 행복했었던 ~ 잊을 수 없는 Memories~”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하여 바라보기만 해도 가슴이 두근거리고, 설레며 기다린 첫눈이 온다는 기쁜 소식을 가장 먼저 들려주고 싶었던 예쁜 사랑, 겨울에만 느낄 수 있는 사랑의 설렘을 가득 담았다. 겨울의 사랑을 언어로 표현한다면 이런 느낌일까? 하얀 눈과 사랑이 넘치는 겨울로 갈 수 있는 티켓, ‘Must Have Love’ 열차를 탑승하자!


"아련하다 아련해, 엑소의 겨울 사랑 노래!"

<첫 눈> -  EXO (엑소/ 2013.12.09)

2010년대 겨울의 시대명
사랑의 완료형 – 그립고 미안한 사랑의 추억
© 엑소 첫 눈 앨범 표지

‘첫 눈 오는 이런 오후에~’ 필자가 무조건 믿고 들었던! 엑소의 겨울 앨범! 어디선가 첫 눈 소식이 들리면 음원 사이트의 실시간 순위를 휩쓰는 곡! 2010년대 겨울의 시대명엑소의 ‘첫 눈’이다. 엑소의 노래를 조금이라도 들었던 사람이라면 ‘엑소 겨울 앨범은 믿고 듣지~’라는 말에 고개가 끄덕여질 것이다. SM엔터테인먼트의 유영진과 함께 양대산맥을 이루는 Kenzie가 작사, 작곡한 곡으로, SM 특유의 포근하면서도 아련한 겨울 분위기를 가득 담아냈다. 그 덕분인지 공개 직후 음원차트를 올킬(All-kill)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너를 만나면 눈물 차 올라
 바보 같은 난 아무 말 못해
 말해줘 메리 메리 크리스마스, 안녕 잘 지내는거지
 눈이 내리면 멍든 가슴이
 모두 하얗게 다 덮여지게 될까
 
 미안해 잘해주지 못해
 후회만 가득 가득 했던, 그 크리스마스"

© 첫 눈 앨범 사진

가사에서 볼 수 있듯, 앞의 노래들이 사랑의 시작과 진행을 노래하며 설렘과 고마움을 담았다면 이 노래는 사랑의 끝, 사랑의 완료형을 노래하며 그립고 미안한 사랑의 추억을 그려냈다. “말해줘 메리 메리 크리스마스, 안녕 잘 지내는거지”라는 구절은 이 곡의 정서가 가장 잘 담겨있어 필자가 가장 좋아한다. 첫 눈이 온다고 전화를 걸고 싶지만 이제는 안부조차 물을 수 없이 멀어져버린, 후회와 미안함으로 매듭 지어진 사랑의 끝을 묘사했다. 이렇듯 가사에는 후회와 아련함이 가득하지만 이와 반대로 멜로디는 포근함과 따뜻함을 가득 담고 있는 것이 이 곡의 매력이다. 가사에 공감하는 이들이 많은지 ‘첫 눈’은 몽글몽글했던 겨울의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곡으로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 겨울 특유의 아련하고 따뜻한 사랑이 담겨있는 곡, 첫 눈과 함께 하얀 겨울을 맞이하자!


1990년대, 2000년대, 2010년대 각각 겨울의 시대명으로 화이트, Must Have Love,   선정했다. 이번 시대명은 모두 공통적으로 ‘겨울 ‘사랑이라는 주제를 담아 각각의 사랑으로 물든 겨울을 묘사했다. 다양한 사랑이 공존하는 겨울이지만  가지 공통점이 있다. 길거리에서 흘러나오는 캐롤과 형형색색의 따뜻한 조명들,  속에서 우리는 ‘올해도 가는구나라고 속삭이며 크리스마스를 맞이하고 어떤 형태로든 우리의 곁에 사랑이 조용히 머물고 있다는 것이다. 필자는 이번 겨울 시대명을 선정하며 올해 감사하게도 나눌  있었던 소중한 사랑들을 떠올렸다. 마지막을 향한 아쉬움과 새로움을 향한 설렘, 그리고 항상 우리 곁에 머무는 사랑. 다양하고 애틋한 감정들이 담겨 겨울 시즌송은 더욱 소중하다.  글을 읽는 사람들이 부디 보이지 않아도 당신 곁에 사랑이 항상 머물고 있음을 기억하길,  사랑이 당신의 연말을 따뜻하게 비춰주길 소원한다. 당신의 추억이 담긴 겨울 시대명은 무엇인가? 다채로운 사랑 가득한 겨울, ‘나만의 시대명 함께 환상적인 겨울왕국으로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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