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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돌레 매거진 Dec 17. 2021

몬스타엑스의 2021년

<몬스타엑스 : 더 드리밍> 후기

WRITER 에딘





올 여름, 나의 마음을 사로잡은 아이돌이 있다

2021년 한 해, 아이돌 그룹 중 가장 활약이 돋보였던 몬스타엑스다. 몬스타엑스는 지난 6월 타이틀곡 ‘GAMBLER’로 앨범 <One of A Kind>의 활동을 마친 후, 리더 셔누가 입대한 상황에서도 지금까지 꽉 찬 활동을 해왔다. 남은 멤버 5명은 각각 NAVER NOW의 <심야아이돌>과 <보그싶쇼>, MBC의 <IDOL RADIO 시즌2>의 진행을 맡아 팬들의 매일을 더 풍부하게 했으며, 의류/화장품/음료 브랜드의 광고 모델이나 뮤즈로 활동하기도 했다. 웹드라마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멤버가 있는가 하면, 멤버 모두 틈틈이 화보를 통해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 동안 유니버스 뮤직 ‘KISS OR DEATH’, 11월 한국 앨범 <NO LIMIT>, 12월 미국 앨범 <The Dreaming> 발매를 준비하며 아이돌로서 음악 활동도 놓치지 않았다.


출처 - 몬스타엑스 공식 트위터 (@OfficialMonstaX)

특히 11월 19일에 발매한 한국 앨범 <NO LIMIT>의 타이틀곡 ‘Rush Hour’ 활동은 몬스타엑스가 데뷔 7년차에 커리어 하이(career high)를 이루어 낼 만큼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지난 6개월 간 비활동기에도 쉴 틈 없이 달려온 멤버들, 다양한 컨셉과 멤버들의 곡 작업 참여, 그로 인한 높은 앨범 완성도로 무장한 몬스타엑스가 더 많은 케이팝 팬들을 사로잡은 것이다. 5번의 음악방송 1위를 거두고 성공적으로 한국 활동을 마친 몬스타엑스 멤버들은 잠깐의 휴식 시간도 갖지 않은 채, 바로 ‘2021 징글볼 투어’를 위해 미국으로 떠난 상태다.


출처 - 몬스타엑스 공식 트위터 (@OfficialMonstaX)

이렇게 몬스타엑스 멤버들은 반년동안 나열하자면 끝도 없는 활동을 해왔다. 하지만 몬스타엑스 멤버들이 유난히 눈 코 뜰 새 없이 바빴던 데는 다른 이유가 있었다. 몬스타엑스는 지난 6년간의 여정과 개인 인터뷰, 활동 비하인드를 담은 영화 <몬스타엑스 : 더 드리밍>을 촬영하고 있었다. 비록 군복무 중인 셔누를 제외한 5명이 출연했지만, 매일 볼 수 있었던 멤버들을 미국 투어로 한동안 못 보게 된 몬베베(몬스타엑스 팬덤)의 쓸쓸함을 달래주기에 <몬스타엑스 : 더 드리밍>은 아주 좋은 깜짝 선물이었다.





<몬스타엑스 : 더 드리밍>

개봉 첫 날 바로 달려가서 보고 왔다


<몬스타엑스 : 더 드리밍>은 아이돌 영화에서 흔히 기대되는 비하인드에서 그치지 않고, 콘서트를 체험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영화가 진행되는 내내 무대와 멤버들의 인터뷰, 비하인드가 반복되는데 영화관이라는 특성 덕분에 음향은 집에서 보는 온라인 콘서트와 비교도 할 수 없었고, 스크린엑스 상영관 덕분에 양옆에서도 멤버들이 튀어나왔다. 또한, 실제 몬스타엑스 콘서트 속 팬들의 함성 소리와 심장을 울리는 음향으로 콘서트 현장감을 살렸다. 멤버들은 주요 타이틀곡 무대와 미국 앨범 무대들도 보여주었는데, 공연 영상을 실제로 보여주기도 해서 정말 콘서트 현장에 와서 무대와 vcr 영상을 보는 기분이 들었다. 새롭게 발매한 미국 앨범 무대를 미리 공개하기도 하고, 2020년 이후 노래가 많아 코로나 시국에 입덕한 ‘뉴베베’가 즐기기에도 만족스러웠다. 


어릴 적 사진과 함께 아이돌이라는 꿈의 시작을 말하는 멤버들로 영화는 막을 열었다. 이후 평소 앨범이나 콘서트 제작에도 참여를 많이 한다는 몬스타엑스답게 실제 회의 장면을 통해 영화 제작과정에 높은 참여도를 보여주었다. 멤버들은 셔누가 빠진 자리를 채워 무대를 새로 만들기 위해 재녹음을 진행하고 안무 동선을 새로 구성, 연습했는데 (11월 ‘Rush Hour’ 활동 때도 느꼈지만) 개인적으로 민혁의 비중이 늘어 멤버들의 숨은 능력을 새롭게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적어진 인원으로도 무대를 에너지로 꽉 채우고 싶어하는 멤버들의 긍정적인 욕심이 돋보였다. 몬스타엑스는 제작진과 활발하게 소통하며 무대 세트도 관심있게 살펴보았는데, 셔누 자리를 비워 놓은 듯한 세트가 인상적이었다. 멤버들은 온라인이지만 오프라인으로 즐기는 느낌이 전달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열심히 참여해 준 덕분에 정말 잘 전달되었다고 말해주고 싶다.


월드투어와 해외 진출에 대한 이야기도 빠질 수 없었다. 미국 첫 방문 후 좋은 반응에 본격적으로 미국 진출을 준비했지만, 그 막연함과 과정이 너무 지치고 힘들기도 했다며 첫 미국 진출을 기억했다. 현재 미국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힘든 과정이 있었기에 좋은 성적이 몬스타엑스에게 더 값진 경험임을 알 수 있었다.



“솔직한 과정을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

“건강한 모습으로 좋은 음악을 들려드리고 언제나 함께 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

“앞으로도 많은 추억을 쌓자.”



민혁의 슬레이트와 함께 촬영이 마무리되고, 멤버들의 메시지로 영화의 내용은 막을 내렸다.


중간에 깔리는 팬들의 함성과 콘서트 영상뿐 아니라, 이렇게 꿈의 시작 - 무대를 준비하는 과정 - 해외 진출과 새로운 앨범 - 멘트 후 앵콜을 외치는 팬들의 음성과 마지막 무대로 이어지는 흐름이 실제 콘서트를 보는 듯한 느낌을 더해주었다.





몬스타엑스와 몬베베

출처 - 몬스타엑스 공식 트위터 (@OfficialMonstaX)

<몬스타엑스 : 더 드리밍>은 확실히 아이돌은 회사가 만든 상품, 수동적인 존재라는 생각을 깨는 영화였다. 하지만 필자에게는 다른 부분도 크게 다가왔다. 바로 영화 내내 멤버들이 보여준 몬베베를 향한 사랑이었다. 몬스타엑스가 팬들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잔잔한 음악이 깔리면서 감정을 극대화 해 극장을 눈물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영화는 첫 나레이션부터 영화에 팬들에게 감사하는 내용을 담았음을 알리고 시작한다. 인터뷰에서 멤버들은 


“새로운 것을 좋아하는 몬베베를 위한 선물이니 몬베베가 보고 좋아해야 한다.”

“모든 길을 함께 해 준 몬베베에게 감사하다.”


는 말을 전한다. 무대를 촬영하는 중에도 팬들이 실제로 와 있으면 더 좋았겠다고 아쉬워하는 모습도 보였다.


“팬들이 삶에 크게 들어와 있다.”

“떠나면 저희는 많이 힘들어요(아이엠).”


팬분들을 사랑한다고 표현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팬들이 떠났을 때의 감정까지 솔직하게 표현하는 몬스타엑스에게 몬베베는 ‘사랑하는 존재’가 아니라 이제는 ‘없으면 안 되는 존재’가 되었다. 몬스타엑스는 몬베베에 대해서 살아가는데 이유가 되어주었고 인생을 바꿔 놓은 사람들이라며 팬들에 대한 애정을 숨김 없이 표현한다.


“여러분들이 항상 저를 보면서 행복한 표정 지어주시면, 저도 행복한 민혁이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일반적으로 팬들이 아이돌로 인해 행복을 느낀다고 생각하지만, 이 콘서트 멘트를 통해 몬스타엑스는 팬들과 같은 감정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평소에도 엄청난 팬사랑으로 유명한 몬스타엑스는 진심으로 팬들의 니즈를 파악하여 노력하고, 한 계단씩, 아주 천천히 올라왔다. 몬스타엑스가 유난히 팬들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은 몬스타엑스가 데뷔 7년차에도 커리어하이를 찍을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팬과 아이돌, 몬베베와 몬스타엑스의 관계는 무엇일까. 뒤늦게 입덕한 필자가 몬스타엑스의 콘서트를 가 본 적은 없으나 영화 속 무대에서 멤버들의 눈빛이 말하는 바는 느낄 수 있었다. 필자는 10년을 넘게 오프라인을 주축으로 덕질 했던 사람이라 수많은 아이돌의 공연과 행사를 다녀봤다. 그렇기 때문에 오프라인 공연, 관객이 있는 현장, 팬들을 직접 만날 수 있는 자리와 그를 통해 받는 에너지를 아이돌이 얼마나 갈망하는지 잘 알고 있다. 지난 6개월 간 봐 온 몬스타엑스가 그랬다. 팬들을 만날 수 있는 자리는 사실 멤버들 본인이 가장 원하고 있을 텐데, 오히려 팬들의 공허함을 먼저 채워 주기 위해서 몬스타엑스는 1년 동안 더욱 바쁘게 달려왔다. 이런 면에서 몬스타엑스와 몬베베의 관계는 더 특별하다. 이런 넘치는 ‘팬 사랑’이 올해 많았던 아이돌 사이에서 몬스타엑스가 유독 빛났던 이유가 아닐까?


이런 관계 덕분에 몬스타엑스는 앞으로도 더 성장할 것이다. 바쁜 와중에도 선물을 놓고 간 몬스타엑스에게 감사하다. 3시간의 콘서트로 6개월을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몬스타엑스 : 더 드리밍>은 필자에게 또 다른 6개월을 살아갈 힘이 되겠지만, “팬들 없으면 본인들은 빈 껍데기에 불과하다(형원)”는 이 아이돌이 하루 빨리 대면공연을 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





출처 - 네이버 NOW. 공식 트위터 (@kr_now)

Tmi. 입덕 후 멤버 기현이 자주 입는다고 해서 따라 산 후드티를 입고 갔다. 굉장히 자주 입어서 쏟아지는 몬베베들의 요청에 얼마 전 재입고 되었다. 같이 영화 본 몬베베들은 다 알겠지?




*본 글은 아이돌레 웹진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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