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en. 담다디
지난 2일, 많은 사람들의 관심 속에 보이즈 플래닛이 첫 방영을 시작했다. 오랜만에 나온 엠넷의 남자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이기에 사람들은 해당 프로그램에 어떤 매력적인 참가자들이 등장할지 기대를 쏟아붓고 있다. 그렇다면 보이즈 플래닛을 시청하기 이전에는 어떤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있었을까? <프로듀스 101> 이후로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많이 쏟아져 나온 이 시점, 본 글에서는 이때까지 등장한 프로그램들 중 인상 깊은 서바이벌 프로그램 몇 가지를 소개하려고 한다.
믹스나인은 JTBC에서 방영한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현재 케이팝 시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많은 아이돌들이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얼굴을 비춘 바가 있다. (그 대표적인 예로 온앤오프, 원어스, 있지, 이달의 소녀, 에이스, 드림캐쳐 등이 있다.) 이중 가장 주목을 받았던 것은 여자 연습생 중 JYP 출신의 신류진이 등장한 것. 현재 그룹 있지에서 래퍼로 활동하고 있는 류진의 등장은 프로그램 안에서도 화제성을 불러 일으켰다.
그러나 믹스나인의 경우,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동안 심사위원들의 부정적인 태도와 인성 논란, 프로그램을 케어하는데 있어 약한 모습을 보여줬을 뿐만 아니라 최종 데뷔가 확정된 연습생들은 결국 데뷔가 무산되어 버리는 처참한 결과를 보여주었다. 믹스나인을 통해 데뷔하는 연습생들은 YG를 통해 데뷔하기로 결정이 나 있었으나, 약 두 달 간 YG측에서는 아무 소식도 전해주지 않았다. 그리고 그로부터 1개월 뒤, YG에서는 믹스나인 참가자들의 데뷔가 사실상 무산되었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이에 대해 프로그램 측은 ‘일방적 계약 파기’라고 주장했으며, 팬들 사이에서도 유료였던 투표 값을 환불해달라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 활동하고 있는 아이돌들의 데뷔 전 풋풋한 모습을 보고 싶다면, 무대를 한 번 찾아서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하다. 데뷔 전부터 탄탄한 실력을 보여주고 있는 연습생들이 많았기에 팬의 입장에서는 무대를 볼 재미가 충분히 느껴질 것이다.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최초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오디션을 진행한 프로그램 <소년24>는 프로그램이 끝난 이후에도 계속해서 데뷔조에 들기 위한 서바이벌을 거쳤다. 이는 프로그램 제목에도 나와 있는 ‘24’명 전원이 데뷔하는 것이 아니고, 이들의 신분 또한 정식 소속사 연습생이 아닌 일반인에서 출발했기에 이 안에서 다시 경쟁을 거쳐 최종 그룹으로 데뷔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소년24를 통해 최종 선발된 이들은 이후에도 계속 자신들의 상설 공연장에서 공연을 하며 아이돌로 데뷔하기 위한 경쟁을 펼쳤다. 이를 보고 몇몇 팬들은 ‘AKB48’과 같은 형태를 취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이기도 했고, 유닛제라는 생소한 방식을 사용했기 때문에 대중들로부터의 반응은 미미했다. 심지어 유닛이 중간에 뒤섞이는 경우도 있어 팬들 사이에서는 자신의 픽과 유닛에 대한 혼란함이 가중되기까지 했다. 결국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1년 동안의 계속되는 서바이벌 끝에 탄생한 그룹, IN2IT 또한 현재까지 그룹 활동에서 뛰어난 두각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많은 화제를 끌어 모았던 <프로듀스 X 101>이 끝난 다음 방영되었던 프로그램 <TO BE WORLD CLASS>(이하 투 비 월드 클래스)는 프로듀스 시리즈의 여파 탓인지 사람들의 많은 관심을 끌지 못했다. 총 20명의 남자 연습생들을 상대로 진행되었던 투 비 월드 클래스는 다른 경연 프로그램과 달리 특이한 멤버 선정 방식을 채택했다. ‘월드 클래스 위원회 심사’를 통해 3명, ‘미션 및 전문가 누적 심사’를 통해 3명, 그리고 ‘파이널 생방송 심자’를 통해 총 4명의 연습생을 그룹으로 선발한 것이다.
당시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참가자들은 ‘예비 TOO’라고 불렸다. 보통 파이널 방송에서 그룹명을 발표하는 것과 달리 해당 프로그램은 시작부터 최종 데뷔 후 사용될 데뷔명을 공개했다. 이렇게 데뷔한 그룹 TOO는 데뷔 초반, 사람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었으나 계속되는 <프로듀스 X 101>에 대한 끊임없는 논란과 과부하된 아이돌 시장의 한계 때문에 점차 인지도가 떨어지게 되었다. 결국 그룹명을 TO1으로 변경하고, 새로운 멤버를 투입하는 등 색다른 시도를 보였으나 기존의 인기 멤버들이 팀을 탈퇴하고, 재편이 됨에 따라 긍정적인 반응을 받고 있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그룹 원더나인을 만든 프로그램인 <언더나인틴>은 MBC에서 방영한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의 가장 특이한 점은 프로그램 명에서도 볼 수 있듯이 20대도 나오는 다른 서바이벌 프로그램들과 달리 참가자의 연령대를 10대로 한정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초반에는 ‘10대 소년들을 가지고 장난하는 거냐’, ‘어린 애들을 상대로 뭐하는 건가’와 같은 부정적인 반응이 쏟아져 나오기도 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보컬, 랩, 퍼포먼스 부분으로 나눠 경연을 이어나갔다. 이 또한 다른 프로그램들과는 차별점을 두고 있다 볼 수 있을 것이다. 보통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경우 한 경연만 파트를 나눠 실력을 확인하고, 이후에는 지정곡 팀 미션을 주로 수행하는 편이 많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연 방식을 거쳐 최종적으로 데뷔한 원더나인은 약 1년이라는 기간 동안 프로젝트 그룹으로서 활동을 마무리하고, 현재 그 멤버들이 다양한 그룹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대표적으로 김준서와 유용하의 경우, 그룹이 해체한 뒤 <프로듀스 X 101> 출신의 멤버 김요한과 강석화, <프로듀스 101 시즌 2> 출신의 멤버 김동한과 함께 ‘위아이’로 재데뷔했다.
<프로듀스 101> 이후로 서바이벌의 민족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케이팝 팬들. 분명 이 안에서 많은 사건이 생기고, 여러 감정이 교차하기도 하지만 자극적인 서바이벌의 맛을 쉽게 끊을 수는 없을 것이다. 이번 보이즈플래닛을 매주 기다리면서 위와 같은 서바이벌 프로그램들을 한 번 복습해보는 것은 어떨까. 기다리느라 무료한 시간을 달래줄 좋은 요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 본 글은 아이돌레 웹진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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