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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돌레 매거진 Apr 26. 2024

새롭게 돌아온 <아이랜드>, 시즌2의 관전 포인트는?

| WRITER 덕원


출처: 아이랜드2 공식 홈페이지

엠넷에서 진행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 <I-LAND: N/a>가 지난 4월 18일 성공적으로 첫 방영을 마쳤다. 하이브와 CJ E&M의 합작으로 탄생한 아이랜드는 2020년 <I-LAND>을 통해 엔하이픈을 데뷔시킨 이후, 약 4년 만에 시즌2로 새롭게 돌아왔다. 시즌1은 하이브와 합작해 보이그룹을 탄생시켰다면, 시즌2는 테디가 수장으로 있는 더블랙레이블과 함께 걸그룹을 론칭할 것임을 선포해 큰 화제를 모았다. 방영 전부터 열악한 제작환경으로 인한 출연자들의 건강 문제와 지원자의 학폭 논란이 불거지며 잡음이 존재했지만, 첫 방영 이후 시청자들의 긍정적인 호응을 끌어내며 1화의 입장 테스트 영상은 시즌1보다 빠른 속도로 조회수를 돌파 중이다. 선공개된 시그널 송 퍼포먼스 뮤직비디오 또한 500만 뷰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출처: 아이랜드2 1화 캡처본, 아이랜드2 공식 홈페이지


시즌2가 시즌1보다 더 큰 호응을 받는 이유로는 빅뱅과 블랙핑크를 성공으로 이끈 ‘테디’가 총괄 프로듀서로 나선 것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는 평가다. 또한 ‘태양’, ‘투애니포(24)’, ‘리정’ 등 테디와 함께 시너지를 더할 뮤직 프로듀서와 퍼포먼스 디렉터 군단이 합세하면서 아이랜드2에서 탄생할 걸그룹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더불어 대세 배우 ‘송강’이 스토리텔러로 출격하며 꿈의 공간으로 가정되는 ‘I-LAND’에서 펼쳐질 데뷔를 향한 참가자들 경쟁과 서사에 어떤 신선함과 재미를 부여해 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러나 성공적인 첫 방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이랜드라는 오디션 프로그램 포맷 자체에 대한 시청자들의 의문과 우려는 존재한다. 시즌1의 경우 재능 있는 연습생들이 대거 출연했지만, 참가자들의 자체 투표 시스템으로 인한 각종 악편과 단순한 경쟁 시스템을 넘어 약육강식의 환경이 조성되면서 어린 연습생들을 궁지로 모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과 함께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에 시청자들은 시즌2 또한 생존게임으로 변질되어 건강한 경쟁 시스템을 추구해야 하는 서바이벌의 취지가 흐려지지는 않을지 우려를 표하고 있다.


출처: 아이랜드2 1화 캡처본

그러나 우려 속에서도 스타 프로듀서 및 유명 연습생들의 활약과 뉴페이스 연습생들의 반란이 만들어 낼 시너지가 기대되는 바. 고전했던 <I-LAND>와 달리 서바이벌 방식에 어떤 변화를 주었는지, 주목해야 할 참가자들로는 누가 있는지 1화를 중심으로 <아이랜드2: N/a>의 관전 포인트를 살펴보고자 한다.



|세계관은 그대로, 평가 방식은 변화 


아이랜드에 존재하는 두 개의 세계

모든 것이 최상의 조건으로 제공되는 꿈의 공간 'I-LAND'
아이랜드로 가기 위해 자신을 증명해야 하는 방출자의 공간 'GROUND'

데뷔 기회는 오직 'I-LAND' 생존자에게만 주어진다. 

세상에 없던 미지의 공간, 아이랜드에서 펼쳐지는 나 (N/a)를 찾는 새로운 모험!


위 문구는 <아이랜드2: N/a>의 공식적인 소개말이다. 시즌2도 시즌1과 마찬가지로 꿈의 공간인 ‘I-LAND’와 방출자의 공간인‘GROUND’로 나뉘어, 오직 자신의 가능성을 증명한 자에게만 ‘I-LAND’의 입성과 데뷔 기회가 주어지는 다소 잔혹한 방식을 유지했다. 


출처: 아이랜드2 1화 캡처본


이 방식은 참가자들의 데뷔를 향한 열정과 한계를 끄집어낼 수 있다는 장점이 존재하지만 아이랜더(아이랜드에 입성한 참가자 지칭)에게는 좋은 숙소와 연습 환경이 마련되는 반면, 그라운더(그라운드로 탈락한 참자자 지칭)에게는 숙소가 제공되지 않고 긴장감을 조성하는 어두운 연습 환경과 무대 기회, 투표권에도 차등을 둔다는 점에서 승자독식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러한 진행 방식이 업계 내에서는 양산형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독특함을 더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세계적인 방송 행사에서 예능 부문 최종 후보로 지명되기도 했다. 그러나 차별을 둔 가혹한 경쟁이 불편 요소로 작용하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진 못했기에 위 시스템을 유지하는 것이 시즌2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이목을 끈다. 이번 시즌 또한 시설에는 차이를 두었지만, 그라운드의 출퇴근 시스템 여부와 무대 기회를 차등 부여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명확히 나온 바가 없기에, 과도한 차별 대우를 개선하여 두 개의 세계로 분리되는 시스템이 참가자들을 천국과 지옥으로 오가게 하는 것이 아닌 잠재력을 발휘시킬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하기를 바란다.


경쟁 시스템은 그대로지만, 평가 방식은 바꾸어 문제점을 개선한 부분도 존재한다. 두 개의 세계로 분리되어 진행되는 방식이 더 큰 비판을 받은 이유는 연습생들의 자체 투표 시스템 때문이다. 시청자나 심사위원들의 선택으로 방출자가 결정되는 일반적인 서바이벌과는 달리 아이랜드는 참가자들끼리의 자체 투표를 통해 방출자를 결정했다. 이는 참가자들에게 자발성을 부여했지만, 참가자들 사이에서 정치질이 조장되며 아이랜더로서 충분한 실력을 갖춘 연습생이 방출되는 역효과를 내기도 했다.


출처: 아이랜드2 1화 캡처본


입장 테스트부터 참가자들의 자체 투표로 진행됐던 전 시즌과는 달리, 시즌2는 심사위원들의 객관적인 평가 하에 아이랜드 입성 여부가 결정돼 시청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냈다. 이번 시즌에서도 자체 투표 시스템이 아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공정성을 더해 비판은 피해갈 수 있었다. 

1화에서 아이랜드에 입성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12명뿐이지만, 16명이 아이랜더로 선택돼 참가자들의 자체 투표로 아이랜드에 남을 사람을 결정했다. 그러나 시즌1에서는 방출자를 선택했던 것과 달리 함께하고 싶은 참가자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바뀌었으며, 각연습생의 심사위원 점수가 공개된 상태에서 진행하여 투표가 공정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였다. 자체 투표 시스템이 향후 경연에 어떤영향을 미칠지 지켜볼 필요가 있지만, 참가자들에게 죄책감을 주는 시스템을 개선했다는 점에서 잔인한 경쟁시스템으로 인한 시청자들의피로감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공식 캐릭터 ‘나수리’와 함께 만들어가는 유대감


출처: 아이랜드2 1화 캡처본, 아이랜드2 공식 홈페이지


첫 등장부터 어두운 분위기가 조성되었던 전 시즌과는 달리 시즌2는 한층 더 신비롭고 밝은 분위기에서 1화가 진행되었다. 이러한 분위기를 형성하는 데 톡톡한 역할을 한 아이랜드2의 공식 캐릭터 ‘나수리’는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최초로 AI 기술을 접목한 캐릭터로, 지원자 24인과 시청자를 연결해 주는 매개체로 사용될 예정이다. 이번 시즌에는 시청자들에게 ‘I-MATE’라는 이름과 함께, 내가 찾은 최애 아이돌과 운명을 함께한다는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시청자들이 프로그램의 주체가 되어 다양한 참여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마련했다.


시청자들은 엠넷 플러스 앱을 통해 공식 캐릭터 나수리와 함께 미션을 수행하며 참가자를 서포트하기 위해 필요한 메타볼을 모을 수 있다. 팬들이 모은 메타볼로 서포트율 100%를 달성한 연습생들은 옥외광고를 비롯한 다양한 방식으로 지지를 받으며 시청자들과 친밀감을 쌓아갈 전망이다. 아이랜드는 관찰형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라는 포맷 때문에 시청자를 수동적인 존재로 만드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는데, 시즌2에서 새롭게 탄생한 ‘나수리’와 ‘I-MATE’가 단순히 유희 요소로만 그칠지, 팬들에게 강한 유대감을 부여하는 매개체가 될지 주목해 봐도 좋을 것 같다.



|필자가 선택한 주목해야 할 참가자 TOP3

출처: 아이랜드2 공식 홈페이지

1화의 입장 테스트를 보고 24명의 참가자 중 필자가 선택한 TOP3이다. 오직 필자의 주관적인 견해로 선정했으며, 댄스와 보컬 실력, 현재까지의 화제성을 고려했을 때 데뷔가 가장 기대되는 참가자들로 선택했다.


출처: 아이랜드2 1화 캡처본

먼저 ‘후코’ 참가자이다. 아이브의 ‘After LIKE’로 입장 평가 무대를 선보였는데 표현력이 뛰어나고 무대에서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참가자 중 한 명이었다. 필자는 후코가 걸스플래닛의 참가자였다는 사실을 모른 채 봤는데, 서바이벌 경력자 출신 다운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표정 연기뿐만 아니라 라이브도 안정적으로 소화했는데 특히 보컬 멤버로서 활약이 기대되는 바다. 그러나 아직 연습생경력이 짧은 실력이 부족한 참가자들과 함께 무대를 꾸렸던 만큼 실력자들 사이에서도 눈에 띌 수 있을지 주목해 봐야 할 것 같다. 입장 테스트에서 심사위원 모두에게 ‘ALL-I’를 받으며 높은 성적으로 아이랜드에 입성한 만큼, 이 기세에 힘입어 데뷔까지 갈 수 있을지 기대된다. 


출처: 아이랜드2 1화 캡처본

하이브의 자체 서바이벌 프로그램 알유넥스트에 출연하여 아쉽게 탈락한 ‘방지민’도 주목해야 할 참가자 중 한 명이다. 알유넥스트 마지막화에서 시청자 투표 4위를 기록하며 높은 성적을 냈지만, 기획사의 선택을 받지 못해 데뷔 기회를 놓치게 되는데 경연 내내 좋은 실력을 보여줬던 연습생인 만큼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방지민은 입장 평가 무대에서 어벤져스로 불리는 팀에서 에스파의 ‘Drama’를 선보였고, 모니카에게 ‘과거 서바이벌에서 실력 때문에 탈락한 것이 아닌 운이 따라주지 않았던 것 같다’는 평가를 받으며 준비된 연습생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인지도가 높은 참가자인 만큼 시청자 투표에서도 선전하고 있는데 앞으로의 경연에서 큰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아이랜더의 자리를 계속 유지하며 이번에는 데뷔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출처: 아이랜드2 1화 캡처본

뉴페이스 연습생의 반란을 제대로 보여준 ‘최정은’ 또한 앞으로의 경연을 기대하게 만드는 참가자다. 참가자들이 뽑은 실력 1위, 월말 평가최다 1위라는 수식어의 소유자답게 입장 테스트에서 심사위원 평가 1등을 차지하며 아이랜드에 가장 높은 성적으로 입성했다. 방지민과 함께 어벤져스 팀에서 무대를 꾸린 최정은은 서바이벌 경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인 무대 장악력을 보여주며 걸그룹 센터에 어울리는인재임을 증명했다. 올라운더 참가자로 알려진 만큼, 경연마다 어떤 새로운 모습과 함께 완벽한 소화력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실력에서만큼은 이견이 없는바, 엔터테이너로서 매력까지 증명한다면 상위권 데뷔도 가능할 것으로 주목된다.



시즌1에 응원하던 연습생이 있었던 시청자라면 아이랜드라는 프로그램 자체에 회의감이 들지도 모르겠다. 필자 또한 시즌1을 시청한 사람으로서, 아이랜드가 참신한 포맷이라는 명목 하에 연습생들을 희생시키고 있는 것은 아닌지 여전히 의문이 존재한다. 그러나 양산형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우후죽순 나오는 상황 속에서 아이랜드가 가지고 있는 스토리텔링의 힘이 강한 것은 분명하다. 이전 시즌에서 받은 비판을 수용하고 개선의 여지를 보인 만큼, 이번에는 생존게임이 아닌 참가자들이 함께 성장해 가는 선한 경쟁 프로그램으로 변화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시청자들 또한 색안경을 끼고 보기보다는 앞서 말한 개선된 부분들에 중점을 두며, 나만의 연습생을 찾길 바란다.



* 본 글은 아이돌레 웹진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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