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단
보통은 이렇게 대답한다.
"너 그 사람 왜 좋아해?"
"음.. 폭 안길 수 있는 그 사람의 넓은 어깨가 좋아." "그 사람이 웃는 모습이 따뜻해서 좋아." "나만 사랑스럽게 봐주는 그 사람의 눈빛이 좋아." 등등
그러나 가끔은
이유 없이 좋아할 때 혹은 생뚱 맞은 이유로 좋아할 때 가장 깊이 빠져드는 법.
"너 그 사람(캐릭터) 왜 좋아해?"
"음................... ?!?!"
예전 글 <외로움을 머금고 있는 남자들>에서 말했었다.
나는 고독을 품고 외로운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듯한 캐릭터를 좋아한다고.
그런데.. 내가 좋아하는 남자(혹은 수컷) 캐릭터의 공식에서 벗어나는 캐릭이 있다.
그는 바로 굴단!
오늘 그를 봤다.
그는 생각보다 너무 무섭게 생겼다. 지옥 마법 때문에 등에 돋은 나무(?)가 괴상망측했다.
백허그를 시도할 수 없는 상대...
우연히 회식을 건대에서 잡았고 커먼그라운드로 갔는데 워크 현수막이 있어서 소리 질렀다!><
진짜 어떻게 이런 일이...!!! 회사 회식하러 갔을 뿐인데 우연찮게!!!!!!!!
굴단(Guldan)은 와우 역사에서
모든 악의 원흉이 된다고 할 수 있을 정도의 극악 캐릭터라고 한다.
이름의 뜻: 오크어로 '꿈의 파괴자'
원래 직업: 주술사
능력치: 태생적으로 뛰어난 마력 + 지하세계(사후세계)를 볼 수 있는 눈
(그러고 보면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들은 대부분 마법을 쓸 수 있고,
음침한 구석-가볍게는 고독으로 표현되고 심각하게는 사후세계, 죽음에 대한 깊은 연관성-이 있다.
그럼 넓은 의미에서.. 굴단도 이 공식에 포함되는 건가?)
"너 굴단 왜 좋아해? 악당 아니야?"
"굴단의 이름을 부를 때, 그 발음이 너무 섹시해.... Gul-dan-"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모두가 공감할 거다. 한글 굴단으로는 담길 수 없는, 왠지 중국의 성조를 붙여서 표시해야만 100만 분의 1 정도의 섹시함을 문자로 표현할 수 있을 듯한...)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엑스트라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Gul-dan-)
그는 나에게로 와서
내 마음속의 주연이 되었다.
이름이 섹시한 남자.
매우 유니크한 포지셔닝.
뜬금포 링크
굴단의 음침음침 면모를 볼 수 있는 유툽 링크(월드오브워크래프트 시네마틱 티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