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션을 이렇게 사용하지 마세요. 제발...
노션에 모든 것을 담는 순간, 이쁜 쓰레기가 됩니다.
All-in-One Workspace
노션에 모든 것을 담으면 인생이 고달파집니다. 노션의 슬로건은 '올-인-원 워크스페이스"입니다. 노션 하나만 있으면 작성, 계획, 협업을 모두 할 수 있다고 홍보합니다. 하지만, 노션에 모든 것을 담는 순간 미궁이 아닌 미로에 빠지게 됩니다. 미로는 출구를 찾을 수 없습니다. 한 번 발을 들여놓으면 다시 빠져나오기 어렵습니다.
<모든 것을 담을 수 있다>는 달콤한 유혹에 메모, 일정, 업무, 계획 모두 노션에 억지로 욱여넣으려고 합니다. 노션의 민낯을 보여드리겠습니다.
- 노션의 민낯 -노션은 다른 프로그램과 교집합이 있습니다. 노션, 에버노트, 한글, 워드의 대표 교집합은 "메모장처럼 사용할 수 있다."입니다. 글머리 기호로 글을 정리할 수 있고, 이미지를 첨부하고 표를 넣어서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엑셀과 노션의 교집합은 표로 작성할 수 있고, 수식을 활용한 계산입니다. 드롭박스와 노션의 교집합은 파일을 보관입니다. 트렐로, 슬랙, 아사나와 노션의 교집합은 협업 플랫폼입니다. 구글 캘린더와 노션의 교집합은 일정 정리입니다. 이렇듯 각 프로그램과 노션의 교집합도 존재하고 차집합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모든 것을 담을 수 있다>는 뜻을 이렇게 해석합니다.
- 노션은 모든 것을 담을 수 없다 -노션이 모든 프로그램을 담고 있다고 해석합니다. 각 프로그램의 장점이 있습니다. 그 프로그램만 특화되어있는 부분도 있습니다. 장점을 무시하고 노션에 넣으려고 하면 안 됩니다. 그렇다면 노션이 왜 그렇게 이슈 되고 있는지 궁금하신가요?
- 노션의 민낯-한글과 엑셀은 교집합이 없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한글에서도 계산식을 사용할 수는 있지만 미비하기 때문에 배제하겠습니다. 에버노트와 구글 캘린더의 교집합도 없습니다. 드롭박스와 마이크로 워드의 교집합도 없습니다. 하지만 노션은 모든 프로그램과 교집합이 존재합니다. 다른 프로그램과 차집합을 빼면 이렇게 됩니다.
- 노션의 교집합 -한글과 마이크로 워드는 문서 작업에 특화되어 있습니다. 에버노트는 메모 작업과 검색에 최적화되어있습니다. 드롭박스는 파일 업로드에, 구글 캘린더는 일정관리에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입니다. 하지만 노션은 대표 생산성 프로그램과 교집합이 모두 존재하고, 거기에 노션만이 특화되어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노션을 강의하면서 받은 질문 중에 빠지지 않는 질문이 있습니다.
강사님은 에버노트 사용하시나요?
구글 캘린더 사용하시나요?
네. 사용합니다. 하지만 노션과 겹치게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에버노트는 어떻게 사용해야 하나요?
1. 1차 자료 저장 공간
에버노트의 장점은 메모하기 편하고 검색 기능도 우수합니다. 저는 에버노트에 자료를 1차 저장하는 용도로 사용합니다. 에버노트는 핸드폰에서 접속이 편하기 때문에 켜자마자 바로 메모를 입력할 수 있습니다. 반면, 노션은 원하는 페이지까지 이동해서 메모를 작성해야 해서 번거롭습니다. 나중에 봐야 하는 유튜브 링크를 바로 넣기도 하고, 괜찮은 글 URL을 입력하기도 합니다. 자료는 정보로 가공되기 이전 상황입니다. 잊지 않기 위해 무작정 때려 박는 공간이 에버노트입니다. 자료를 정보로 가공할 때 노션과 옵시디안(Obsidian)을 사용합니다.
2. 수시로 저장해야 하는 파일을 업로드하는 공간
수시로 업데이트해야 하는 파일이 있습니다. 그 파일이 D드라이브나 구글 드라이브에 있을 경우에는 경로까지 찾아 들어가야 합니다. 파일이 에버노트에 있다면 바로 파일을 열어서 수정하고 저장하면 됩니다. 노션에 파일을 임베드할 수 있지만, 파일을 바로 열고 저장할 수 없습니다. 노션에 있는 파일은 열기(Open)가 아니라 다운로드되는 방식입니다. 파일이 노션에 있다면 다운로드하고, 수정하고, 저장하고, 다시 업로드해야 합니다. 파일 보관용으로 노션을 사용하고 싶다면 영구 보관용을 올리는 걸 추천드리지만, 파일은 구글 드라이브나 드롭박스를 사용하는 게 건강에 이롭습니다.
3. 검색 기능
메모를 작성하고, 데이터베이스보다 검색 기능을 많이 활용한다면 에버노트가 적합합니다. 노션은 검색 기능이 구립니다. 에버노트는 작성한 메모는 물론이고, 사진의 글씨, pdf의 내용에 있는 글씨까지 모두 검색합니다.
To-Do-List는 노션을 사용할까요? 에버노트를 사용할까요?
제 To-Do-List는 노션에도 있고 에버노트에도 있습니다. 용도는 완전히 다릅니다. 에버노트는 직관적이고 편리하고 검색이 용이합니다. 노션은 데이터베이스로 활용이 무궁무진합니다. 아이젠하워 시간관리 매트릭스에 A영역과 B영역에 포함되는 리스트는 노션에 작성합니다. C영역에 포함되는 리스트는 대부분 에버노트에 작성됩니다.
- 아이젠하워 시간관리 매트릭스 -A영역과 B영역처럼 중요한 일은 노션에 차곡차곡 정리합니다. 일주일이 끝나는 일요일에 다음 주 계획을 하면서 대부분 작성합니다. 리마인드를 적용하여 알림이 울리도록 설정합니다. 하루에 최대 5개는 넘지 않도록 유지합니다.
C영역의 대표적인 예는 "바쁘기만 한 일"입니다. 누군가가 나에게 부탁한 일 또는 즉시 생각나서 바로 실행에 옮겨야 하는 일입니다. 이런 일을 노션에 차곡차곡 쌓아봤자 시간낭비입니다. 그래서 즉시 해야 할 일은 에버노트에 작성하고 바로 삭제합니다.
일정 관리는 무조건 구글 캘린더로 하세요.
1. 노션 캘린더는 주, 일 단위로 볼 수 없다.
일정관리는 무.조.건. 구글 캘린더로 해야 합니다. 노션에 캘린더라는 데이터베이스는 존재하지만, 상당히 불편합니다. 노션 캘린더 기능은 리뷰 목적으로 사용해야 합니다. 대부분 캘린더 앱의 기본 기능은 날짜를 월, 주, 일 단위로 볼 수 있습니다. 일 단위로 봐야지만 시간순으로 나열해서 확인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노션 캘린더는 월 단위 형태로만 제공합니다.
2. 핸드폰으로 일정을 직관적으로 확인하기 어렵다.
컴퓨터나 태블릿에서 일정을 확인하지만, 가장 많이 확인하는 기기는 핸드폰입니다. 시시때때로 일정이 어떻게 되는지 핸드폰의 구글 캘린더 앱을 사용합니다. 핸드폰에서 노션 캘린더를 확인하면 일정 대신 "점"이 있습니다. 점이 있으면 일정이 있고, 점이 없으면 일정이 없다는 뜻입니다. 일정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또다시 클릭해야 합니다. 한눈에 일정을 확인하기 힙듭니다. 대신 구글 캘린더는 적어도 5가지 일정은 한 번에 확인 가능합니다.
노션 캘린더와 구글 캘린더는 전혀 다른 캘린더입니다. 겹치는 부분이 하나도 없으니 다른 종류의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하세요. 구글 캘린더를 사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리뷰 목적입니다. 각 페이지에 생산적인 일을 얼마나 했는지 확인하는 용도로 사용합니다.
- 하루에 책을 어떻게 읽고 있는지 트랙킹 하는 도서관 캘린더 -
- 영상이 언제 올라가는지 확인하는 업로드 전용 캘린더 -길을 가다가 재미있는 레고 블록을 주웠습니다. 블록끼리 맞추니 스타워즈에 나오는 우주선도 만들 수 있고, 자동차도 만들 수 있습니다. 더더욱 많이 조립하면 집까지도 거뜬히 만들 수 있어 보입니다. 만들 순 있지만 전혀 실용적이지 않습니다. 레고로 만든 자동차를 타고 출퇴근하실 건가요? 달릴 순 있지만 안전이 걱정됩니다. 레고로 만든 집에 살 수 있으세요? 살 순 있지만 난방이 걱정됩니다. 목적에 맞게 사용하지 않으면 노션은 이쁜 쓰레기가 됩니다. 각 프로그램들의 장점만 차용하고, 교집합 없이 사용하는 방식으로 사용해야 잘 사용할 수 있습니다.
노션은
All-YOU-NEED-in-one Workspace
입니다.
제대로 된 노션 활용법이 궁금하다면 아래 링크를 클릭하세요. 노션에 대해 궁금한 게 있다면 사소한 거라도 괜찮습니다. 함께 생각하고 같이 고민해요.(참여코드 : 10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