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계획대로 되는 건 없어요.

육아를 하다 보면 왜 스트레스를 받는 걸까요?

by 요술아빠밍키

아이가 태어난 후 주변에서 아이를 보고만 있어도 절로 웃음이 나지 않냐고 많이들 물어본다. 남의 아이를 봐도 미소가 나오는데 내 아이를 보면 얼마나 행복할까. 분명 아이를 통해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행복함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또 다른 명백한 사실은 스트레스 또한 함께 받는다는 것이다. 아이와 함께하는 행복한 시간 우리는 왜 스트레스를 받는 걸까?


육아를 할 때 스트레스를 받는 가장 큰 이유는 일정이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데서 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애초에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의 대부분은 계획대도 진행되지 않는다는 걸 감수하고 흘러가듯이 육아를 해야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계획표 만드는 걸 배우면서 자란 우리에게 이러한 무질서함은 혼돈을 야기할 수밖에 없다. 특히 첫 육아일수록 혹은 부모의 성향이 계획적일수록 그 강도가 더 크지 않을까 싶다.


나의 경우 아이가 낮잠을 자는 시간을 중심으로 계획을 세우곤 했었다. 회사를 그만두고 육아만 해야 하는 상황에서 나름의 도파민을 만들어내고자 운동이나 독서 등의 계획을 갖고 평소와 같이 낮잠을 재우려고 했지만 이상하게 유독 계획을 세운날에 쉽게 잠에 들지 못하거나 예상보다 늦게 자는 경우들이 많았다. 나의 계획이 어긋나서 그런 탓인지 그럴 때일수록 아이를 더 빨리 재우고 싶은 강박이 강해졌었다.


어린이집을 다니기 시작한 이후로는 파트타임으로 일을 하기 시작했고 다 못한 일은 저녁에 아이를 재우고 마치겠다고 나름의 계획을 세웠다. 그런데 정말 신기하게 계획을 세운 날에만 유독 자다 깨서 나를 찾았고 어쩔 수 없이 노트북을 닫고 아이를 달랠 수밖에 없었다. 물론 아이를 달래고 있으면서 빨리 아이를 재우고 일을 다시 해야 한다는 생각에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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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아이와 함께 루틴을 만드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고 그렇게 만들어진 루틴도 종종 어긋날 때가 많다. 4살이 된 지금도 아이의 종잡을 수 없는 생활 패턴과 기분 탓에 하루하루가 다르지만 예전처럼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는다. 나의 무리한(?) 계획에 아이를 맞추려 하다 보면 스트레스가 따라온다는 것을 깨달은 뒤부터는 아예 미리 해버리거나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에는 계획을 세우지 않기 때문이다.


완전히 업무에 복귀한 현재 항상 사무실에서 모든 일을 끝마치고 집에 가서는 아이에게만 집중하고 있다. 아이의 취침시간이 1시간에서 2시간가량 매일같이 바뀌지만 크게 개의치 않고 늦지 않은 시간 안에 자고 싶을 때 재우려고 한다. 그리고 절대 어설프게 집에서 마무리하기 위해 일감을 가져오지 않는다. 아이가 늦게 잠에 들어 계속 뒤로 밀리는 나의 계획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고 침대에 눕지 않는 아이에게 화를 낼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가장 시간이 촉박한 아침 등원시간에는 일찍 일어나 최대한 모든 것들을 미리 처리하여 만약의 변수에도 스트레스를 받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직 사회에 적응하고 있는 아이는 지금 당장 무엇을 우선순위로 해야 하는지 잘 모르기 때문이다. 이처럼 아이와 함께 하는 모든 것들은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것을 늘 상기하고 예상치 못한 변수를 겸허히 받아들이거나 미리 움직인다면 우리의 스트레스는 지금보다 크게 줄어들지도 모른다.




아이와 함께 하는 모든 것들은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것을 늘 상기하고 예상치 못한 변수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면 우리의 스트레스는 지금보다 크게 줄어들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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