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란 말과 '좋아한다'란 말을 구별할 수 있을까.
'사랑한다'란 말과 '좋아한다'란 말을 구별할 수 있을까.
공통점을 찾는 것이 더 빠를지도 모르겠다.
'나는 가지고 싶다'란 문장 속에서 태동을 시작하고, 그 무엇인가가 나의 세계에 들어와 관계가 이루어질 때,
'사랑한다'란 말과 '좋아한다' 말은 공존한다.
그런데 단어는 미묘한 것이어서, 때론 그 두 단어는 공존을 하지 못하고 둘 중 하나를 버려야 할 때가 있다.
우리는 연인은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하지,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표현하지 않는다.
그 순간이 어느 지점에서 갈리게 되는 걸까.
신형철은 <정확한 사랑의 실험>에서 사랑은 '결여'라 했다. 우리가 무엇을 갖고 있지 않은지가 중요한 것이 사랑의 세계라 말했다. 나의 '없음'이 너와 만날 때 이루어지는 것. 진정 사랑은 '결여'라면,
삶이 안정되어 있을 때 사랑의 감정은 쉽게 만들어지지 않을 것이고
어딘가가 불안하고 비어있고, 공허해질 때
사랑한다라는 말은 좋아한다란 말과 결별할 것이다.
그렇다면
몸이 메마른 것 같은 바스락 거림을 느낄 때, 생각난다고 말한다면
지쳐있고 힘들다고 느낄 때, 무엇을 하는지가 궁금해진다고 말한다면
'나는 너를 좋아해'란 말이 맞을까
'나는 너를 사랑해'란 말이 맞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