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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결고리 Aug 01. 2016

가족이란 이름의 백허그

누군가의 일상 속으로 들어간다는 것


매회 본방 사수할 정도로 빠져있진 않지만

 우연히 보게 된 SBS 드라마 '닥터스'

 12회 방송분에서

현재 사랑하고 있는, 사랑하고 싶은 모든 사람들이 꼭 한번쯤 생각해 봤으면 하는

 반짝이는 명대사를 발견했다.



혜정(박신혜)


잘못했어요. 나 자신은 있는 그대로 사랑받길 원하면서 선생님께 변하라고 한 거.

  선생님 인생에 들어가고 싶어요.

변하라고 해서 미안해요.

혼자 결정하고 선택하세요. 전 옆에 있을게요. 안돼요?

                  

지홍이 혜정을 배웅해 주는 길, 갑작스런 혜정의 백허그


홍지홍(김래원)


백허그는 뭔가 뭉클함을 준다. 뒤에서 누군가가 딱 버티고 내 인생을 지지하고 있다는 느낌.

이 느낌은 연인이 줄 수 있는 가장 큰 기쁨이다.



결혼 전 연애를 할 때 우리는

 그 사람의 모든 것을 알고 싶어 하고,

사랑이 깊어질수록

상대방을 소유하고 싶어 한다.  


특히 연애 초기에는 사랑하는 그(그녀)가 아침엔 뭘 먹었는출근은 잘했는

오늘은 어떤 기분인지

온통 머릿속에 그 생각뿐이다.


몇 시간씩 데이트를 하고 나서도

헤어짐은 아쉽기만 하고

매일 반복되는 헤어짐이 못 견디게 미워지는 즈음

자연스럽게 '결혼' 생각하게 된다.


결혼을 하면서

 헤어짐없는 달콤한 사랑의 일상이 이어지지만

한 해, 두 해 지날수록 절절했던 사랑은 자연스레

무뎌지고, 애쓰지 않아도 공유되는 일상은

어느 순간 '권태'라는 이름으로

찾아오기도 한다.


결혼 전 그렇게 알고 싶어 했던 상대에 대한 설렘

 익숙함과 편안함으로 바뀐 지 오래,

때로는 너무 편해져 지겨워지기도 하

은연중에 타인과 비교하기도 한다.


하지만 나만 그런 생각을 하는 게 아니다.

상대방도 비슷한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을

간과하지 말아야한다.



가족이 된다는 건


그 사람의 일상에 들어가 일일이 간섭하고

구속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는 게 아니다.

오히려 상대에 대한 신뢰존중 속에서 각자의 고유영역을 지켜줄 수 있어야한다

의미 이기도 하다.


이런 신뢰와 존중은

함께한 결혼 생활동안 서로에게 믿음을 줄만한

행동을 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양치기 소년같은 거짓으로 일관된

 결혼 생활이라면 물론 '노답' 이다.


이 세상 수없이 많은 인연 중에

누가 뭐래도 내 등 뒤에 딱 버티고서서

지지해 줄수 있는 누군가 있다는 것,

그 누군가가 돼 줄수 있는 상대가 있다는 건

분명 뭉클한 일이다.


결혼이란 자라온 환경이 다른 두 사람이 만나

또 다른 하나의 가족이 되는 일이다.

이 과정을 너무 쉽게 생각한다면

누군가의 일상으로 들어갈 준비가

아직은 안된거라고 생각한다.


결혼을 하고

 여자는 출산과 육아라는

인생큰 변화를 겪고,

남자 역시 자신이 지켜내야 할 가족이

늘어남으로 인해 가장으로써의 적잖은 부담감을 가지게된다.

긴 결혼 생활에서 우리는 늘 평탄할 수 없고

생각치도 못한 인생의 굴곡을 경험할 수도 있다.


그럴 땐 그

서로의 뒷모습을 따뜻하게 감싸줄 수 있

든든한 백허그가 되어주면 그만이다.

그 순간엔 어떤 거창한 위로의 말도 필요 없다.



가족이란 이름의 백허그는

 깊은 신뢰와 이해, 존중이 바탕이 된

 사랑 최고의 영역이다.






오래전 지방에서 상경해 직장생활을 하던 시절, 

멀리있는 가족들을 떠올리며 들었던

 이승환의 '가족' 다시 듣고싶은 밤이다.


지금 내 옆을 지키는 사랑하는 가족들이

유난히 지치고 힘들어 보이는 날


소중한 가족에게
 '백허그' 한번 어떨까요?

https://youtu.be/xfRljrjRpFQ


밤늦은 길을 걸어서
지친 하루를 되돌아 오면  
언제나 나를 맞는 깊은 어둠과
고요히 잠든 가족들

때로는 짐이 되기도 했었죠
많은 기대와 실망 때문에
늘 곁에 있으니 늘 벗어나고도 싶고

어떡해야 내가 부모님의 맘에
들 수가 있을지 모르고
사랑하는 나의 마음들을 그냥
말하고 싶지만 어색하기만 하죠

힘겨운 하루를 보낸
내 가족들의 낮은 숨소리
어린 날 보살펴 주던 내 누이의 고마운 추억이 있죠

가족이어도 알 수 없는 얘기
따로 돌아누운 외로움이 슬프기만 해요
아무 이유도 없는데

심술궂게 굴던 나를 위해
항상 참아주던 나의 형제들 사랑하는
나의 마음들을 그냥 말하고 싶지만
어색하기만 하죠

힘이 들어 쉬어가고 싶을 때면
나의 위로가 될
그때의 짐 이제의 힘이 된 고마운 사람들

어떡해야 내가 부모님의
맘에 들 수가 있을지 모르고
사랑하는 나의 마음들을 그냥 말하고
싶지만 어색하기만 하죠

사랑해요 우리 고마워요 모두
지금껏 날 지켜준 사랑
행복해야 해요   
아픔 없는 곳에 영원히 함께여야 해요

사랑해요 우리 고마워요 모두
지금껏 날 지켜준 사랑
행복해야 해요   
아픔 없는 곳에 영원히 함께여야 해요

사랑해요 우리 고마워요 모두
지금껏 날 지켜준 사랑
행복해야 해요   
아픔 없는 곳에 영원히 함께여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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