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피쉬 우드 이목수 이야기
이 목수는 제주에 입도한지 만 2년이 되었다.
이 목수는 서울에서 잘 나가는 방송 PD였지만, 제주에서는 그 누구 하나 알아주는 이가 없었다.
작업실에 혼자 박혀있는 시간이 많다보니, 그에게 생긴 재주는 커피 내리는 일과 음식 만드는 일이었다.
건강이 크게 나빠진 이후로 그리고 밖에 나가기 귀찮다는 이유로 나름대로 자급자족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던 사람이었다.
제주에 와서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었다.
그는 종종 이런 말을 했다.
30대까지는 내가 잘 하는 일을 했고, 40대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거야
그리고 그는 그의 말을 보기 좋게 실천해냈다.
조천 바다 앞의 조그마한 식당을 하나 꾸렸고,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그의 음식과 커피를 좋아했다.
공간을 준비하면서, 서울에서 취미로 하던 나무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다.
셀프 DIY...
말은 거창하지만, 사실 제주에서는 셀프로 하지 않으면 안될 일이었다.
서울에서는 각종 목재소와 목공을 절단해 판매하는 온라인 몰에서 손쉽게 나무를 구했지만.
큰 부피는 제주 배송 불가라던가. 배송이 되더라도 부피와 무게때문에 재료값만큼의 추가 배송료가 붙었다.
그리고,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시작하려니 그 비용조차 만만치 않았다.
집에서 쓰던 나무를 분해해서 썼고.
인근의 공사장에서 남은 자재들과 파레트 등을 가져와 만들어보기 시작했다.
유레카....
왜 그동안 나무를 살 생각만 하고 있었던가?
귀한 나무들을 버리고만 있었구나!
그리고, 본격적으로 그는 업사이클링을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그의 첫 공간이 탄생했다!
그렇게 그는 PD에서 셰프, 목수로 이직했다.
셀피쉬 우드 : 나무를 사지 않는 업사이클링 목수의 이야기
instagram.com/selfishwood_jej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