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100
100일 100장의 마지막 날이다. 이로써 네번째 100일 글쓰기 완주다.
그동안 머릿속에서만 맴돌던 이야기를 98일간 썼다. AI로봇에 대한 기사를 읽은 어느날, 내 짝과 산책하면서 ‘정말 로봇이 우리 삶 속에 들어온다면 이러지 않을까?’라는 이야기를 하며 쏟아냈던 이야기들을 막상 글자로 풀어나가려고 하니 보통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어린이 돌봄 로봇의 이야기를 쓸 때 쯤에는 ‘이게 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 걸까’라는 회의가 밀려왔었다. 그래도 멈추지 않고 꾸역꾸역 써서 끝냈으니 이걸로 만족한다.
과연 이것을 소설이라 부를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완벽하게 짜인 구성도 아니고, 글솜씨도, 문장도 여전히 부족하다. 숙련된 작가가 보기엔 어설프고, 날것 그대로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이야기를 소설이라 부르고 싶다. 초안으로 만든 제목은 우선 ‘2052: AI 콤플렉스‘. 내가 좋아하는 조지 오웰에 대한 오마주와 내 짝이 붙인 제목의 혼합물이다. 우리가 상상한 세상을 글로 남긴 98일간 힘들기도 했지만 재미도 있었다. 서툴러도 이렇게 기록한 것은 사라지지 않는다. 내 글이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 의미가 있다고 믿는다.
이제는 잠시 숨을 고르려 한다. 당분간은 한 발 물러나 지나온 길을 정리하고, 앞으로 계획해둔 일들에 집중하려 한다. 100일 글쓰기가 끝날 때 마다 쓰는 문장을 다시 한번 쓴다.
이것은 끝이 아니라 쉼표다. 그리고 끝은 또 다른 시작이다.
100일간 수고했다, 매그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