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로봇 CB-9 ‘피루‘ (3)

100-46

by 매그넘

오후 2시. 예상치 못한 방문객이 왔다.


“할머니! 엄마가 오늘 여기 데려다주셨어요!”


7살 손녀 하은이가 뛰어들어왔다. 박소연의 얼굴이 밝아졌다.


“우리 하은이! 피루야, 내 손녀란다.”


하은이가 피루를 보고 잠시 멈췄다. “우와, 로봇! 할머니, 로봇이 있었어요?”


“응, 얼마 전에 온 피루라고 해. 할머니를 도와주는 친구야.”


하은이가 조심스럽게 다가왔다. 피루의 센서가 아이를 스캔했다.

- 신장 118cm, 체중 22kg >> 표준 발달 범위


“안녕하세요, 하은 님.”

“와, 말도 하네요! 안녕하세요~”


박소연이 웃었다. “말도 하고 더 놀라운 일도 하지. 피루야, 내가 춤추던 걸 보여줄 수 있니?”


“네, 소연 님.”


박소연이 손을 움직이자 홀로그램이 나타났다. 젊은 시절 박소연의 우아한 발레 동작이 공중에 펼쳐졌다.


하은이가 숨을 멈췄다. “할머니예요?”


“응, 할머니가 젊었을 때야.”


“정말 이렇게 높이 뛸 수 있었어요?”


“그럼. 지금은 손으로만 춤추지만.”


하은이가 홀로그램 주위를 돌며 감탄했다. 그리고 갑자기 자기도 따라 하기 시작했다. 서툴렀지만 할머니의 동작을 흉내 내려 애썼다.


피루가 두 사람의 움직임을 동시에 분석했다. 놀라운 발견이 있었다.


- 유전적 움직임 패턴 유사도: 71%

- 어깨 각도 편향: 동일 (우측 0.3도)

- 리듬 감각: 매우 유사


“하은 님도 소연 님처럼 춤에 재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박소연이 놀랐다. “정말?”


“네, 움직임 패턴이 거의 같습니다. 특히 어깨 각도가 똑같습니다.”


하은이가 빙글 돌기 시작했다. “저도 할머니처럼 돌 수 있어요!”


그 순간 아이가 균형을 잃었다. 피루가 2초 전에 이미 움직였다. 정확히 아이가 넘어질 위치에 쿠션을 배치했다.


“어떻게 알았어요?” 하은이가 물었다.


“하은 님의 움직임을 예측했습니다. 다음에 어떻게 움직일지 알 수 있습니다.”


박소연이 피루를 보았다. “아이의 움직임도 예측할 수 있구나.”


“네, 소연 님. 소연 님의 떨림을 예측하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박소연이 하은이를 불렀다. “할머니가 발레 첫 자세를 가르쳐줄게.”


휠체어에 앉은 할머니가 손으로만 동작을 보였다. 하은이는 홀로그램으로 구현되는 소연을 보며 온몸으로 따라 했다. 피루가 둘 사이를 중재했다.


“하은 님, 무릎을 조금 더 구부려주세요. 소연 님이 보여주시는 각도는 45도입니다.”


“이렇게?”


“네, 정확합니다! 이제 팔을 올려보세요.”


피루가 할머니의 손동작을 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 전신 동작으로 변환했다. 동시에 아이의 불안정한 동작을 2초 앞서 예측해 안전을 확보했다.


한 시간 후, 하은이가 지쳐 할머니 품에 기댔다.


“할머니, 저도 할머니처럼 춤출 수 있을까요?”


“그럼. 넌 할머니보다 더 잘 출 수 있을 거야.”


“로봇이 도와주면요?”


박소연이 피루를 보며 말했다. “우선 발레 학원을 가야겠지만… 어쩌면 나랑 같이 지내는 피루도 가르칠 수 있지 않을까? 피루야, 어때?”


“소연 님께서 옆에서 설명해 주시면 가능합니다.”


피루가 오늘의 데이터를 정리했다.


- 노인 동작 아동 교육 변환 성공

- 아동 사고 예측: 2초 전 감지

- 세대 간 기술 전수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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