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로봇 프로토타입 NB-001 (2)

100-52

by 매그넘

NB 개발 3개월 차, 로보코어 음향 연구실.

"신생아 울음 데이터 10만 건을 분석했습니다." 연구원이 보고했다.


화면에 주파수 그래프가 나타났다.

배고픔 440-510Hz / 졸림 380-420Hz / 기저귀 불편 520-580Hz / 통증 600Hz 이상


"정확도는 어떻습니까?"

"73%입니다. 나머지 27%는 복합 원인이거나 해석 불가입니다."


팀장이 고개를 저었다. "충분하지 않습니다. 부모도 못 맞추는 걸 우리가 어떻게..."

"그래서 접근을 바꿨습니다."


연구원이 새로운 슬라이드를 띄웠다.

"울음을 해석하는 대신 기록합니다. '오전 10시 23분, 주파수 465Hz, 지속 시간 3분, 해결 방법: 수유.' 패턴이 쌓이면 개별 아이의 특성을 학습합니다."

"개인화요?"

"네, 100명의 아이가 있으면 100가지 울음 패턴이 있습니다."


다음은 음성 설정이었다.

"16가지 음성 옵션을 준비했습니다." 마케팅 팀장이 샘플을 재생했다.

- 20대 보육교사 톤: "우리 아기, 배고프구나~"

- 40대 엄마 톤: "괜찮아, 엄마가 왔어."

- 60대 할머니 톤: "아이고, 우리 강아지."


CEO가 중단시켰다. "너무 감성적입니다. 로봇은 엄마가 아닙니다."

"그럼 어떻게...?"

"중립적 톤 하나만 남기십시오. 성별 없는 목소리로."


팀원들이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

"NB가 부모를 대체한다는 오해를 원하지 않습니다. 보조자임을 명확히 해야 합니다."


시각 인터페이스 설계가 이어졌다.

"머리 전면 스크린입니다." 디자이너가 시연했다. "평상시는 검은색. 활성화 시 두 개의 원이 나타납니다."

원이 깜빡였다. 눈처럼 보였지만 사람 눈과는 달랐다.


"표정은요?"

"특별한 건 없습니다. 웃지도 울지도 않습니다. 밝기 변화로만 상태를 표시합니다."


홀로그램 기능 테스트가 시작되었다. NB의 손에서 동화책 그림이 3D로 나타났다.

"교육 콘텐츠는 별도 구독입니까?"

"월 50만원 추가입니다." CFO가 대답했다. "핑크퐁, 디즈니 라이선스 비용이 포함됩니다."

"수익성이 좋겠군요."


베타 테스트 현장, 생후 6개월 아기가 울기 시작했다. NB-001이 접근했다.

"울음 감지. 주파수 분석 중."

아기 엄마가 지켜보고 있었다.


"기저귀는 깨끗합니다. 마지막 수유 시간은 2시간 전입니다. 체온 정상."

NB가 멈췄다.

"보호자 판단이 필요합니다."


엄마가 아기를 안았다. 그냥 안아달라는 신호였다. NB가 기록했다.

- 15:47 울음

- 원인: 정서적 욕구

- 해결: 보호자 포옹 학습 완료


"NB는 안아주지 않나요?" 엄마가 물었다.

"물리적 접촉은 가능하지만 정서적 위로는 보호자의 역할입니다."

차가운 대답이었다.


로보코어 회의실.

"베타 테스트 결과입니다." 운영팀장이 보고했다. "100 가구 중 87 가구가 구매 의향을 밝혔습니다."

"불만은 얼마나 있습니까?"

"따뜻함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43%입니다."


CEO가 단호하게 말했다. "그것이 우리 전략입니다. NB는 도구입니다. 가족이 아닙니다."

"하지만 CB는..."

"노인과 아동은 다릅니다. 노인에게는 동반자가 필요하지만, 아이에게는 부모가 필요합니다. NB가 그 자리를 넘보면 안 됩니다."


팀장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출시는 예정대로 진행합니다. 가격은?"

"CB와 같은 수준으로 갑시다. 월 1천만원, 정부 지원 시 500만원."

"좋습니다."


회의가 끝난 후, 연구원 한 명이 혼자 중얼거렸다.

"아이도 가끔은 친구가 필요할 텐데..."

하지만 그 말은 회의실 밖으로 나가지 못했다.




작가의 이전글돌봄로봇 프로토타입 NB-001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