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 있는 소비의 필요성

당신의 통장 잔고는 지금 이 순간에도 잃고 있는 수많은 기회의 총액일 뿐

by 릴리코이

가진 돈은 몽땅 써라

호리에 다카후미 지음



어릴 때부터 나의 부모는 기차를 탈 때 카트에 있는 500원짜리 과자를 단 한 번도 사주지 않고 집에서 직접 삶아온 계란을 쥐어주곤 했다. 그런 부모 밑에서 20년을 자란 영향일까. 성인이 된 이후에 나는 나에게, 또 남에게 돈을 지불하는 것에 아주아주 거부감이 있는 사람으로 자라나게 되었다.

대학 시절, 돈을 아끼겠다고 편의점 빵을 하나 사서 점심과 저녁을 때우기도 했고, 엠티에서 친구들과 밤에 모여 치킨을 시켜 먹을 때면 본인은 치킨을 싫어한다며 자는 척을 하기도 했다. 이런 습관들은 나로 하여금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 단절을 익숙하게 만들었고, 현재까지도 불필요한 관계라고 판단되면 절대로 커피나 밥을 마시는 행동은 하지 않는다.

이런 나에게 요즘, 이상하게도 재고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평생을 그렇게도 아끼며 살아왔지만 그 누구보다 내가 가진 돈이, 삶이 현재 풍족한가 돌아봤을 때 내 대답은 NO였기 때문이다. 평생을 살아온 방식의 맞고 그름을 돌아보는 이 혼란스러운 시기에 있어 도움이 될까 찾았던 책이 바로 이 책이다.


통장을 펼쳐보라. 그 통장 잔고는 여러분이 지금 이 순간에도 잃고 있는 수많은 기회의 총액일 뿐이다.

책의 한 줄 메시지, 바로 이 것이다.

통장에 쌓아 두고 있는 돈을 사용하여 그 시간에 내가 누릴 수 있는 경험으로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저자가 추구하는 삶의 방법이다. 물론 우리 부모가 듣는다면 기겁을 할 이야기겠지만, 어느 정도 공감은 하는 메시지이다. 어린 시절 내가 그토록 하고 싶었던 경험들을 단 돈 얼마에 져버리지 않았더라면, 내 삶은 어떻게 흘러갔을까 잠깐 공상에 빠지기도 했다.


아주 사소하더라도 성공을 맛보면 그 일 자체가 즐거워지고 없던 의욕도 다시 생겨 난다. 긍정적인 자극은 또 신경의 감도를 높이고 두근두근하는 설렘과 희열을 느끼게 할 것이다. 이 지점에서 삶의 선순환이 시작된다.

그래서 한 번의 성공이 인생에 참 중요한 키포인트가 될 것이다. 저자는 이 가장 중요한 성공의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수많은 시도를 해야만 성공의 확률을 높일 수 있다고 자신 있게 이야기한다.


돈으로 모든 스트레스를 다 날려버릴 수는 없지만, 돈으로 해소할 수 있는 스트레스라면 가능한 한 해소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죽을 때까지 스트레스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이 말은 평생 자유롭게 살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동할 때는 택시를 타게. 택시비를 아껴야 하는 일은 하지 말게나. 만일 자네의 일이 시급으로 환산해 택시를 탈 수 없는 정도의 일이라면 그 일은 가치가 없는 일 일세."

머리를 댕 하고 맞았던 부분. 그 수많은 스트레스를 소위말해 몸빵으로 감내했던 지난날의 내가 한없이 가엾게만 느껴졌다. 나에게 있어서는 가장 중요한, 체화하고자 결심한 구절이었다.

결국 하고 싶은 말은 시간이 가장 중요하다는, 성공한 사업가라면 꼭 하는 말이다. 시간. 그래 흘러가는 시간이 돈보다 가치 있는 것으로 돈으로 살 수 있는 시간이라면 무조건 사라는 말.


훌륭한 아이디어를 내는 자'가 아니라 '빨리 움직이는 자'가 성공을 거머쥔다. 이제는 아이디어가 아닌 속도 싸움으로, 요즘 같은 시대에 아이디어 자체에는 가치가 없다. 지금까지 그 누구도 생각한 적 없는 참신하고 혁명적인 아이디어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 아이디어는 반드시 전 세계 어딘가에서 누군가에 의해 동시에, 또는 훨씬 이전에 나왔을 것이다.

사실 전화기는 당시 벨과 동시에 수많은 사람들이 연구를 해왔지만, 결국 벨이 가장 먼저 특허권을 신청했고 그 후로 아직까지 대형통신사 AT&A까지 이어져 큰 부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현재로서는 새로운 아이디어는 의미가 없고, 누가 가장 먼저 실행하느냐가 큰 관건이라는 것.


계획을 열심히 세워도 사업은 당일 그 순간의 조건이나 환경에 따라 승산이 달라진다. 예상치 못한 사고는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정확하게 예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도전이 재미있는 것이기도 하다. 기회가 오면 예상치 못한 상황을 즐긴다는 생각으로 새로운 사업에 뛰어들면 된다.

살아가는 일은 노력도 분명히 큰 힘을 발휘하지만 운이 필연적으로 함께한다. 그 기회의 순간이 오기까지 어떤 상황이 벌어지더라도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즐길 수 있으려면, 누구보다 열정을 쏟아붓고 준비가 되어 있어야 가능한 일이겠지.


책을 읽으면서 사업가로서 결혼과 가정에 대한 부정적인 측면이나 본인보다 부족했던 사람을 깎아내리는 듯한 표현과 함께 본인의 탁월함을 표현하는 점에서는 불편했으나, 어찌 되었든 돈에 관련한 나의 가치관확립에 있어 혼란스러운 이 시기에 몇 가지 따끔한 조언을 보내준 고마운 책이다.


남과 나, 모두에게 박한 당신, 사업으로 돈을 굴려보고자 하는 당신에게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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