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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느 Sep 15. 2017

매력적인 애니메이션 뮤직비디오 4

시선을 끄는 애니메이션, 몽환적인 멜로디의 조합

유튜브는 랜덤 플레이로 돌려놓고 들여다보지 않을 때가 대부분이지만, 그러다가도 종종 딴 짓을 멈추게 할만큼 시선을 끄는 뮤직비디오가 있다. 특히 스토리부터 색감까지 아티스트에 의해 잘 짜여진 한 편의 애니메이션은 인물이 등장해 어색한 연기를 펼치는 것보다 적게는 2배쯤 더 매력적일 것이다. 해가 지나도 가끔 한 번씩 다시 돌려보는 애니메이션 뮤직비디오 4편을 소개한다.



Take me by MISO

썸네일 만으로도 궁금해지는 뮤직비디오였다. 플레이하고는 영상과 음악 모두에 빠져 들었다. 너털너털 걸어가는 흔한 소녀 같지만, 계속해 누군가의 얼굴을 떠올리며 쓸쓸해 하는 이별한 소녀 이야기다. 영상 중간 네온사인 장면에서 세탁소, 노래방이라는 한글을 발견할 수 있다. 찾아 보니 딘, 크러쉬 레이블 '클럽 에스키모' 유일한 여자 멤버인 미소의 곡으로 그녀는 '레드불 뮤직 아카데미(Redbull Music Academy)' 경험을 지녔으며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인지도 있는 뮤지션이었다. 유튜브에서만 이 뮤직비디오 재생수 2백만을 넘으며 국내 여느 뮤지션 영상 못지 않은 흡입력을 지녔다.



Look by Sebastien Tellier

스물 한 살, 처음 보고는 연속으로 세 번 정도 끝까지 돌려봤던 것 같다. 참 별 거 아닌 선과 그림인데 불구하고 중간에 멈출 수 없게 만드는 최면 같은 애니메이션이다. CD까지 구매하게 만드는 중독성 있는 멜로디는 기본이다. 음악의 리듬감과 소소한 상상력이 다 한 작품. 처음부터 끝까지 돌려본다면 최면에 걸리듯 이 음악을 다시 찾게 될 것이다. CD 택배가 도착했을 때 날아갈 듯 기뻐했던 나같은 사람도 있다.



Fog by Jabberwocky feat. Ana Zimmer

해방촌에 살 적 Bose 스피커로 크게 틀고 같이 사는 언니, 오빠와 늦게까지 밤 지새웠던 기억이 있다. 서로 다른 셋의 취향을 관통한 곡. 의미심장한 멜로디를 잘 살린 애니메이션 뮤직비디오다. 초반에는 대체 무슨 스토리인지 감도 없다가 엔딩에서 마치 뿅망치로 뒷통수를 내려치듯 자꾸 생각나는 내용이다. 호기심 유발에 스토리를 정점으로 이끌어 가는 긴장감까지 음악과 영상의 절묘한 조합이다. 여기서 피쳐링을 한 Ana Zimmer는 프랑스 파리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여성 뮤지션이다.



Sons by Concorde

Jabberwocky의 Fog 처럼 조금은 불편한 마음을 갖게 하는 애니메이션이다. 현시대 기준에 부합하는 몸매를 가진 여자가 과거 좋아하는 남자와 입맞춤 하려던 순간 떠오른 부끄러움, 자괴감 때문에 도망쳤던 순간을 떠올린다. 나름 변신한 모습으로 다시 그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지만 결국 이뤄지지 않는다. 남자는 통통했던 과거의 그녀를 더 사랑했던 것일지도. 이 영상은 페이스북에서만 1천만 뷰를 기록했다. 파리에서 활동하는 남성 4인조 밴드의 음악은 더할 나위 없이 좋으니 볼륨을 크게 높여 들어볼 것.





Edited by Yes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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