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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용 May 03. 2021

02. 용기에도 수달이 그려질까?

비닐에서 용기로 바뀔 친환경 소비 트렌드

약 2년 전 지하철, 길거리에서 귀여운 물개인지 수달인지 알쏭달쏭한 캐릭터가 그려진 가방을 든 사람들을 봤다. 처음에는 카카오톡에서 나온 라이언을 잇는 새로운 캐릭터인가 생각했다. 그 가방을 많은 사람들이 지하철, 길거리에서 들고 다녔다. 나는 카카오톡이 아니라 최근 유행하는 패션 아이템인가 싶었다. 하지만 며칠  이마트에서 장을 보다가 대여하는 장바구니였음을 확인하고 놀랐다.


귀여움으 고정관념 선을 넘은 장바구니


이마트, 롯데마트 등 장바구니는 귀여운 캐릭터뿐만 아니라 장바구니 자체도 튼튼하다. 또한 사용자가 반납하면 500원을 돌려주는 일종의 대여시스템이다. 한 리서치업체(트렌드모니터)의 환경 관련 의식 조사에 의하면 “환경을 위해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한다” , “장바구니를 상시 구비하고 있다”는 응답률은 각각 78.8%(복수응답), 55.1%에 이르렀다. 장바구니의 생활화에 대해 소비자들도 의식하고 있음을 판단할 수 있다. 물론 장바구니도 플라스틱으로 만들어 장바구니 마케팅의 실효성에는 의문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사람들이 마트를 갈 때 장바구니를 의식화하게 만들어 가고 있는 것 자체가 친환경 소비시작으로 볼 수 있다.


잇따른 환경 관련 개정법안 그리고 시대 트렌드


사실 장바구니의 본격적인 사용은 마트의 비닐봉지 사용 규제에서 비롯됐다. 규제 이후에도 환경 관련 법안은 지속적으로 강화되어 왔다. 작년에는 대형마트의 박스 및 테이프 사용 금지 등 유통업체 규제가 추가되었다. 그리고 2021년에는 제제대상이 유통업체에서 제조업체로도 확대 것으로 보인다. 재포장금지법, 분리배출표시제 등 생산된 상품의 포장재 관련 환경 관련 법안이 잇따라 시행될 예정이다.

법안뿐만 아니라 친환경 소비는 시대의 조류다. 최근 제로웨이스트 운동이나 용기챌린지 등 환경을 위한 건강한 소비가 트렌드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와 법안 시행에 맞게 제조 업체나 유통업체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정부나 소비자 그리고 생산 및 유통 업체 모두 친환경 소비 적극적인 방향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리필, 벌크 판매가 대안으로 급부상한다.


이러한 시대의 흐름은 결국 리필과 벌크 판매로 이어질 전망이다. 유럽에서는 이미 리필과 벌크 판매 마트가 많다. 고객은 포장재 없이 세제, 시리얼, 채소 등을 가져온 용기에 담아 저울에 올려 무게를 측정하고 구매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신세계가 리필 스테이션으로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이러한 마트의 형태는 상온 보관이 가능한 것 위주로, PB형태 전문 매장에서 먼저 등장할 것이라 예측한다. 짧은 유통기한의 냉장 상품이나 장치가 필요한 냉동은 리필 또는 벌크 형태로 판매와 재고관리 및 조사가 상당히 어렵기 때문이다. 

그리고 선도입지 확보 위해 PB로 판매를 시작상 것이다. 이를 통해 PB브랜드의 가성비를 더욱 강조하도록 주력할 것이라 본다.


 "장바구니와 용기"필요한 장보기를 예측합니다


리필 또는 벌크형태 판매로 생산부터 유통 소비자까지 구매 행동의 변화도 뒤따른다. 생산업체는 대형벌크로 유통하는 상품과 기존 포장이 있는 상품 투트랙으로 운영할 것이다. 물론 벌크로 전환하는 노력을 지속하겠지만 당분간은 모두 운영할 것이다.

유통업체 채소, 세제 등을 용기를 가져오는 고객에게 할인을 제공하고, 대여와 반납하는 용기 대여 시스템도 운영할 이다. 또한 해당 전용 용기를 직접 기획, 제작해 편리하게 쇼핑하도록 제공할 것이다.

고객은 용기를 가져와서 상품을 직접 따르고, 무게를 측정해 구매한다. 운반을 위한 장바구니 형태 할 것이다. 일반적으로 들고 다니기에는 부담스러운 무게가 있을 수 있다. 바퀴가 달려 있거나, 용기가 흔들리지 않게 담길 공간이 마련되어 있는 장바구니 사용이 많아질 것이다.


행동으로 옮길 수달 같은 넛지 관건


하지만 이러한 친환경적인 소비 행동의 변화에는 넛지가 필요하다. 이마트 장바구니처럼 리필과 벌크 판매 전용 용기를 고객이 사용할 동기부여가 되어야 사람은 움직인. 물론 불편을 감수하겠다는 일부 고객들의 니즈가 있지만 이것으로는 많은 고객을 움직이기에는 너무나 부족하다. 그리고 저렴한 가격이 유인책이 될 수는 있다. 그러나 소비자가 기존의 제품보다 좋은 가성비가 아니라 느낀다면 리필과 벌크는 살아남기 어렵다. 더구나 리필이나 벌크의 판매가격이 많이 저렴하기도 어렵다. 리필이나 벌크 전용 매장에서 주기적으로 입구 부분을 닦아주는 일을 하는 담당자 등 추가 인건비가 발생할 여지가 있다. 친환경 소비 트렌드의 선도 유통업체가 되려변 이러한 인건비나 벌크에 따른 어려운 재고 관리 등 변화에 의한 불편을 어떻게 개선할지가 관건이다. 또한 이마트 장바구니처럼 마트에서 용기 사용하는 것을 어떻게 의식이나 행동으로 자연스럽게 바꾸어 나가는 것도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친환경 유통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이러한 상황에서 소비자들을 적극 행동으로 움직이게 만들 넛지는 무엇이 될까? 그리고 수달이 그려진 용기가 나올까? 제조업체 유통업체는 어떤 전략으로 친환경 혁신 매장에 판매하고, 재고관리는 어떻게 해쳐나갈지, 그리고 우리의 장바구니와 유통매장 용기(세제, 식료품)는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나타날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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