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집.

by 마이문

결혼하고 20일 만에 엄마집에 와 누웠다.너무 신이나서 집에 거의 다다랐을 즈음에는 후다닥 뛰어 들어왔다. 괜히 번호키 안누르고 문을 똑똑 두들겨보았다. 교회에서 오다가다 마주칠 때보다, 밖에서 만나 저녁식사를 할 때보다, 집에 앉아있는 가족을 보는게 최고 좋다.


아빠가 엄마에게 물었다. 딸이랑 같이 자서 좋으냐고. 엄마가 그랬다. 좋은데, 같이 안자도 좋다고. 시집보내 놓으니 든든해서 좋다고. 내가 떠난 것이 엄마에게 마냥 슬픈 것만은 아니어서 다행이었다. 내가 떠난 것이 엄마에게 또 다른 행복이어서 좋았다.


잠시 새집에 놀러갔다가 다시 내집에 온 기분이다. 신랑없이 혼자 오니 더욱 그렇다. 모든게 훨씬 익숙하고 자연스러운 집. 리모컨 채널 돌리는 것도, 샤워기의 온수가 나오는 지점을 딱 틀어내는 것도 훨씬 능숙한 그런 집. 익숙한 풍경에서 보내는 하룻 밤이 참 감사하다. 따뜻한 밤이다.